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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챔피언 크라베츠, 와일드카드로 삼성화재배 출전
작성 : 2023년 11월 03일(금) 10:23

사진=한국기원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3 유럽 바둑 챔피언십 챔피언 안드리 크라베츠(Andrii Kravets·32) 초단이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와일드카드로 선정됐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안드리 크라베츠 초단은 현재 독일에 거주 중이며, 지난 7월 열린 유럽 바둑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전쟁 중인 고국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이번 대회에는 유럽 바둑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한·중·일·대만을 제외한 국가 선수가 본선에 오른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통합예선으로 본선 진출자를 가렸지만, 2020년부터 국가별 쿼터를 도입하면서 한·중·일·대만을 제외한 국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월드조는 폐지됐다.

대회 후원사인 삼성화재 관계자는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에서 한동안 만날 수 없었던 유럽 선수의 출전으로 코로나 이전과 같이 세계적인 축제가 되길 기원하는 의미에서 유럽 챔피언인 안드리 크라베츠 초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안드리 크라베츠 초단은 1990년생으로 2017년 유럽바둑연맹이 진행한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2019·2020년 유럽 바둑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안드리 크라베츠 초단은, 입단 6년 만에 이스라엘의 알리 자바린을 꺾고 유럽 바둑 챔피언십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월드조에 출전해 2승 1패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안드리 크라베츠 초단은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를 받으며 본선에 합류해 세계적인 프로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한편 유럽 바둑 챔피언십은 유럽의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가 참가하는 오픈대회로, 챔피언 안드리 크라베츠 초단의 삼성화재배 출전은 세계 최초의 오픈대회인 삼성화재 월드바둑마스터스 정신과도 조화를 이룬다는 면에서, 안드리 초단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은 15일 대진 추첨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돌입한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대면대국으로 열리는 본선은 32강 단판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자를 가리고, 스물여덟 번째 우승자를 가릴 결승은 25일부터 3번기로 치러진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국내 선발전이 각자 40분에 1분 초읽기 5회, 본선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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