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80대 공연계 원로배우 송씨가 20대 대학생을 상대로 유사강간을 저지른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일 MBC뉴스데스크에 따르면 공연계 원로이자 서울예술대학교 교수였던 86세 송씨는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송씨는 지난 4월 사료연구실에서 20대 여학생 A씨에게 강제로 입 맞추고 몸에 손을 대는 등 유사강간한 혐의로 입건됐다. 송씨는 A씨의 거부의사에도 "네가 여자로 보이고 너무 예뻐. 그래서 그래. 그냥 학생으로 보이지가 않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1심 법원은 80대 고령임에도 송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기관 등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피해자가 거절하고 수사기관까지 경고했음에도 범행 이후까지 수차례 연락해 2차 피해를 입히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봤다.

다만 범행을 자박하고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대법원 양형기준의 하안선인 징역 4년보다 낮췄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피해자 A씨는 충격으로 여러 번 자해를 시도하고 현재까지도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역 5년을 구형한 검찰은 선고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송씨는 학교 내 극단에서 무대 총괄하며 2000년부터 2003년까지 겸임교수로 재직하기도 했으나 이 사건으로 파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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