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상금, 대상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20, KB금융그룹)이 타이틀 경쟁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 2023'(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6200만 원)이 오는 11월 2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717야드)에서 펼쳐진다.
숨가쁘게 달려온 2023시즌 KLPGA 투어는 이제 단 2개 대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S-OIL 챔피언십'에서 각 부문 타이틀을 차지할 선수가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지난해 신인왕 이예원이 2년차인 올해 상금왕과 대상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예원은 올 시즌 3승을 포함해 톱10 12회를 달성했다. 현재까지 13억2668만4197원을 벌어들여 2위 박지영(27, 한국토지신탁, 9억7247만9385원)에 크게 앞서고 있다.
2위 박지영이 현재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전제 조건은 일단 이번 대회에서의 우승이 필수적이다. 만약 박지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 1억6200만 원을 누적하고, 이예원이 단독 29위 이하로 경기를 마쳐 779만5188원 미만의 상금을 벌어들일 경우에만 2023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3'에서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하지만 이는 박지영이 최종전에서도 우승을 기록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예원은 "퍼트 감은 괜찮지만 샷 감이 좋은 편이 아니라, 타이틀에 연연하면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최대한 타이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여 톱텐 안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덤덤히 말했다. 도전자 박지영은 "이번 대회는 내가 2승을 기록했던 대회인만큼 좋은 기억으로 가득하다. 그 기억과 기분을 십분 살려 최선을 다해 플레이할 것이다. 목표는 일단 톱텐으로 잡고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경쟁도 치열하다. 609포인트를 획득한 이예원은 558포인트를 누적한 임진희(25, 안강건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둘의 포인트 차는 단 51포인트로, 60포인트가 걸린 이번 대회를 통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2위 임진희는 "남은 두 개 대회에서 모두 대상 포인트를 받는 것이 목표다. 2주 연속 감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일단 이번 대회부터 톱텐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힘줘 말했다. 임진희가 이번 대회를 통해 이예원과의 격차를 70포인트 이내로만 유지한다면, 시즌 최종전에서 대상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둘 수 있게 된다.
김민별(19, 하이트진로), 황유민(20, 롯데)의 2파전으로 압축된 신인상의 향방 또한 골프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단 220포인트 차로 이번 대회를 맞는 김민별과 황유민의 각오도 남다르다. 김민별은 "요즘 샷 감이 좋은데, 퍼트만 잘 따라준다면 목표로 하는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승하면 신인상은 따라올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추격자 황유민은 "나 역시 우승이 목표다. 신인상에 대한 욕심은 내려놓은 상태"라면서 "샷과 퍼트감이 나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응수했다.
한편 지난해 본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거둔 이소미(24, 대방건설)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소미는 "지난주 컨디션이 정말 좋지 않았다. 다래끼와 감기가 심해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번주는 지난주보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고, 타이틀 방어의 기회가 온다면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코스도 만만치 않은데, 아무래도 제주도이기 때문에 날씨가 관건일 것 같다. 최대한 코스매니지먼트에 신경 써서 플레이할 예정"이라는 전략을 덧붙였다.
910일 만에 승전고를 울린 박현경(23, 한국토지신탁)은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박현경은 "오랜만에 우승을 해서 기분이 정말 많이 좋은 상태인데, 들뜨지 않고 차분히 플레이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소감과 함께 "결과보다는 매 홀마다 한 타, 한 타에 집중한다면 지난주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보니 약간의 피로감이 있어 입에 구내염도 생기는 등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샷 감이 좋은 편이라 이번 대회까지 이 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아무래도 이번주 역시 변수는 날씨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날씨에 맞는 현명한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는 전략도 함께 전했다.
이밖에, 최근 2개 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부활한 모습을 선보이며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임희정(23, 두산건설)과 2017시즌 본 대회 디펜딩 챔피언 출신의 김지현은 이번 대회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노린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KLPGA 정규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하고 있는 안신애(33)가 스폰서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다. 약 2년 4개월 만에 골프 팬 앞에 나서게 되는 안신애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2023시즌이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상금순위 60위까지 주어지는 '2024시즌 정규투어 시드권'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60위 안팎에 있는 선수들의 상금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 6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으려는 선수들과 60위 이내로 진입하려는 선수들의 생존경쟁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S-OIL이 주최하고, KLPGT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SBS골프와 네이버, LG유플러스, 스포키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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