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페디가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페디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페디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 MVP 역시 페디의 몫이었다.
KT의 타자들을 압도했다. 페디는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완벽 부활을 알렸다.
12개의 탈삼진 중 8회를 커브로 잡아냈다.(투심 4) 페디는 이날 총 50개의 커브를 던졌는데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유일한 흠인 피홈런도 투심을 연거푸 던지다 허용했을 뿐이다.
헛스윙은 17번 이끌어냈다. KT 타자들이 커브에 스윙한 경우는 총 27회이며, 이 중 헛스윙한 비율은 63.0%에 달한다.
페디는 정규시즌 최고의 투수다. 페디는 평균자책점(2.00), 다승(20승), 탈삼진(209)을 모두 휩쓸며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또한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역대 5번째 투수가 됐다. 외국인 투수 중에선 최초다. 만약 1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했다면 박철순(1982), 최동원(1985), 선동열(1986, 1989, 1990), 김현욱(1997)에 이어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기록할 수 있었다. 이는 26년 만의 대기록이며 순수 선발승으로는 역대 최초다.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 타구에 오른팔을 맞으며 쓰러졌던 페디는 약 보름 만에 마운드를 밟았다. 준플레이오프 등판이 예정됐지만 완벽한 회복을 위해 등판을 미뤘다. 그 결과 페디는 정규시즌 모습 그대로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강인권 감독은 "페디가 기대했던 대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페디는 "경기 초반 타자들이 초반 득점에 성공해 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데 집중했다. 10일 정도 더 쉴 수 있던 것이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 팀은 같은 곳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KT는 벤자민, NC는 신민혁을 선발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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