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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나!' 양세종의 순수함 [인터뷰]
작성 : 2023년 11월 01일(수) 08:02

이두나! 양세종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이젠 20대 초반 순수한 청년 캐릭터는 이게 마지막이란 확신이 들어요".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을 은퇴한 두나(수지)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양세종은 '이두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냥 심장이 뛰면 가는 것 같다. 대본이 주는 힘이 있지 않나. 좋은 떨림, 힘을 받는데 '이두나!'는 극이 너무 재밌었다. 대본을 읽다 보니 어느 사이 4부를 읽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양세종은 극 중 아이돌 두나와 아슬한 한집살이를 시작하는 대학생 원준 역을 맡아, 상처 있는 두나를 치유하는 마음 따뜻하고 섬세한 모습을 열연했다. 사랑이 서툰, 20대 초반의 순수함과 풋풋함을 고스란히 보여준 그다.

연출을 맡은 이정효 감독은 양세종의 순수함이 원준 그 자체였다고 칭찬한 바 있다. 양세종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데 주위에서 그런 말은 한다. 하지만 원준이가 좀 더 순수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대본에 최대한 집중을 많이 했다. 순수함은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고 생각해 촬영 전부터 대본에 많이 몰입했다"고 얘기했다.

외적으로도 노력했다는 양세종은 "군대를 갔다 오니 수염이 많이 나는 것 같아 제모를 선택했다. 대학생처럼 보이기 위해 수지한테 어떻게 하면 피부가 좋아지냐고 물어보곤 했다. 마스크 팩, 반신욕도 매일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예쁜 옷도 최대한 지향하며 평범하고 풋풋한 원준을 만들어가려 노력했다고 한다. 양세종은 "스타일리스트에게 옷 예쁜 거 절대 준비하지 말라고 말했다. 지극히 평범하게 해달라고 했다. 수지도 두나로 보이기 위해 히메컷을 하지 않았나. 저도 온전히 캐릭터로 보이려면 다른 것들을 생각하지 말고 지극히 평범하게 보이자라는 생각이었다. 피부도 예뻐 보이고, 잘생겨 보이자가 아닌 원준으로 보이기 위해 신경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두나! 양세종 / 사진=넷플릭스 제공


또한 '이두나!' 속 원준과 두나의 묘한 끌림, 애절한 로맨스를 위해 최대한 대본에 집중했다는 그다. 양세종은 "두나를 어떤 존재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작가님이 정말 대본을 잘 써주셨다. 캐릭터 서사가 이렇게 잘 써져 있구나를 느끼며 대본에 있는 서사를 온전히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보면 원준이가 두나에게 반하는 계기가 딱 없고, 서서히 스며들며 관계가 발전한 것 같다"고 밝혔다.

두나 역의 배우 수지와는 눈만 봐도 알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며 "배우로서 굉장히 디테일하더라. 연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서로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두나!'는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두나와 평범한 원준의 케미로 극을 채운다.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원준은 통통 튀는 성격의 두나에게 당하면서도 끌리고,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실제 양세종은 "전 그런 매력을 가진 셀럽이 저한테 오면 절대 싫을 것 같다. 저는 얘기가 잘 통하고 공유가 잘 되는 이성이 좋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사랑의 타이밍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포인트를 '존중'으로 꼽았다. 양세종은 "너무 한쪽이 갑이 되는 건 안 되는 것 같다. 서로의 라이프를 존중하고 삶을 대하는 태도 등 코드가 맞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두나! 양세종 / 사진=넷플릭스 제공


인터뷰 내내 솔직하고 담백한 모습을 보여준 양세종은 "20대 초반 순수한 청년 캐릭터는 '이두나!'가 마지막일 것 같다"고 확신하기도 했다. 그는 "보는 사람, 연기하는 저의 입장에서도 그런 것 같다. 명확하게 이유는 생각나지 않지만 정서적인 느낌 때문이 아닐까 싶다"면서 "20대 초반 순수한 청년은 원준이로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군 제대 후 생긴 정서적 여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세종은 "군대 가기 전 작품 할 때는 온전히 집중해 느끼지 못하지만, 평상시 저를 봤을 때는 굉장히 불안했던 것 같다. 무엇이 불안하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런 부분에 대해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모습이 확립이 잘 되지 않았는데 관계성에 대해서 명확하게 구분 지을 수 있는 여유도 생긴 것 같다. 군대 가기 전인 2016년 2018년도까지는 작품을 많이 하며 바쁘게 보냈다. 온전히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군대가 딱 있으니까 정서적으로 안정됐다"고 얘기했다.

특히 "하루하루 감사함을 많이 느낀다"는 양세종. "주어진 게 있다면 잘 해내자라는 생각들이 든다. 신인 시절 인터뷰할 때 목표를 세워두지 않는다고 한 적이 있다.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앞날이 어떻게 될지 우리가 모르지 않나. 목표보다는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배역을 맡게 되면 온전히 배역으로서 잘 살아보려 한다. 그러다 보면 30대가 흐르지 않을까"라고 덤덤히 말했다.

이두나! 양세종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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