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배우 한보름이 남다른 모성애를 드러내며 한층 깊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지난 주말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에서 팽희(한보름 분)는 한나(심지유 분)를 돌보며 모성애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 눈길을 모았다.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갖게 되는 애틋함과 여러 상황 속에서 자신이 키우는 아이를 지켜내고자 희생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공감 세포를 자극했다.
극 중 팽희가 친딸처럼 키우고 있는 한나는 모네(이유비 분)와 성찬그룹 심준석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진모(윤종훈 분)를 통해 모든 사실을 알게 됐음에도, 그는 여전히 삶의 의지가 없던 시절 선물 같이 다가온 한나를 자신의 목숨처럼 여겨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한보름이 보여준 팽희의 모성은 절정에 달했는데,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엄마 그 자체였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도망을 가야 한다는 진모의 말에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혹여나 한나가 위험에 노출될까 고뇌하는 등 인물이 담고 있는 복합적인 감정 변화를 섬세한 눈빛 연기로 표현해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나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온몸이 얼어붙은 채 절규하는 팽희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울리기도. 이후 한보름은 외상에 그친 한나를 보며 크게 안도하는 얼굴부터, 어린 아이에게 접근하는 수상한 남자를 보고 한걸음에 달려와 불안한 듯 아이를 끌어안는 모습까지, 눈빛과 표정은 물론 온 몸으로 모정을 승화시켜 극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한보름은 진모를 미워하고 밀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 힘든 순간 의지하고 싶어하는 애증으로 얽힌 케미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
다미(정라엘 분)의 죽음과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리는 ‘7인의 탈출’에서는 다양한 엄마의 모습이 등장한다. 출산을 하자마자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아이를 버리는 모네와 라희(황정음 분)의 매정함과 아이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그릇된 행동을 서슴지 않는 명지(조윤희 분) 비뚤어진 모성까지. 이 가운데 피는 섞이지 않았음에도 유일하게 선의 길을 걷고 있는 팽희의 행보를 탁월하게 연기하고 있는 한보름의 활약이 향후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은 매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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