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창단 첫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울산은 2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21승7무7패(승점 70)를 기록, 2위 포항 스틸러스(15승15무5패, 승점 60)와의 승점 차이를 10점으로 벌렸다. 또한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남은 3라운드에서 울산이 모두 패하고, 포항이 모두 승리하더라도 포항의 승점은 69점에 불과해 울산을 따라잡을 수 없다. 또한 포항은 전날 전북 현대와의 경기가 몰수패가 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96년과 2005년, 2022년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통산 네 번째 별을 가슴에 품었다. 특히 리그 2연패는 창단 후 처음이다.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한 울산은 프로축구 최상위리그 우승 기록에서 수원 삼성, 부산아이파크(이상 4회)와 공동 5위에 자리했다.(1위 전북 현대 9회, 2위 성남FC 7위, 3위 FC서울 6회, 4위 포항 5회)

또한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끈 홍명보 감독은 고(故) 박종환 감독(성남, 1993-1995년), 김호 감독(수원, 1998-1999년), 고 차경복 감독(성남, 2001-2003년), 최강희 감독(전북, 2014-2015년, 2017-2018년), 조세 모라이스 감독(전북, 2019-2020년)에 이어 프로축구 최상위리그 2연패를 달성한 6번째 사령탑이 됐다.

이날 경기에는 1만893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울산은 창단 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홈경기 누적 관중 30만 명(30만406명)을 돌파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게다가 홈경기인 만큼 울산은 적극적으로 대구의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대구는 수비를 튼튼히 하며 울산의 공세를 막아냈다. 오히려 대구의 역습에 울산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두 팀 모두 쉽게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팽팽한 0-0 균형이 이어졌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전 들어 더욱 거센 공세를 펼쳤다. 울산의 노력은 후반 23분 결실을 맺었다. 아타루가 왼쪽 측면에서도 크로스를 시도한 것이 대구 골키퍼의 키를 넘어갔고, 뒤에서 쇄도하던 김민혁이 몸을 날려 헤더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울산은 후반 44분 주민규의 롱패스를 받은 장시영이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울산의 2-0 완승으로 종료됐고, 울산의 K리그1 우승도 확정됐다.

울산의 우승을 지켜본 대구는 12승13무10패(승점 49)로 6위에 머물렀다.

수원과 대전하나시티즌은 2-2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 20분 김주찬, 29분 아코스티의 연속 골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대전은 후반 35분 티아고, 추가시간 마사의 골로 응수하며 균형을 맞췄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대전은 11승14무10패(승점 47)로 8위에 자리했다. 수원은 6승8무21패(승점 26)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수원FC를 난타전 끝에 4-3으로 격파했다.

이날 서울은 기성용의 초장거리 골 등을 포함해 3골을 몰아쳤지만, 수원FC도 로페즈의 멀티 골과 이승우의 골로 3-3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서울은 3-3으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김경민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4-3 승리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은 14승11무10패(승점 53)로 7위에 자리했다. 수원FC는 8승8무19패(승점 32)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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