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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 우리는 모두 소시민이다 [무비뷰]
작성 : 2023년 10월 25일(수) 08:21

용감한 시민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우리는 모두 소시민(小市民)이다. 동시에 누구나 '용감한 시민' 속 소시민(신혜선)과 같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용감한 시민'(연출 박진표·제작 스튜디오N)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영화는 무영고등학교 3개월 기간제 교사 소시민의 파란만장한 생존기로 시작된다. 보고도 못 본 척,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오로지 정교사를 향해 직진하는 소시민은 학교에서 만연하게 행해지는 한수강의 폭력을 마주하게 된다.

'무영고 스타(스페어 타이어)'라는 자신의 위치상 불의를 보고도 참는 소시민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를 인생 신조로 삼는다. 그러나 그런 소시민에게 학폭 피해자 고진형(박정우)이 찾아오며 갈등에 빠진다.

이에 소시민은 고양이 가면을 쓰고 한수강 처단에 나선다. 그러나 속 시원함도 잠시, 벌집처럼 터져버린 한수강의 악행에 학교는 공포에 빠진다. 과연 소시민은 가해자를 응징하고, 정교사로 임명될 수 있을까.

용감한 시민


영화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에 각 캐릭터들은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설정을 지닌다. 전직 복서 출신으로 사랑의 매보다 강한 주먹을 가졌지만 이를 숨기고 살아가는 소시민과, 서사 없는 악(惡) 그 자체의 빌런 한수강이 그러하다.

소시민을 연기한 배우 신혜선은 훤칠한 키를 이용해 시원한 액션 시퀀스를 보여준다. 장신의 이준영에게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신혜선은 일부 대역을 사용했음에도, 안정적인 액션 연기를 보여주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또 한 번 빌런으로 돌아온 이준영의 존재감도 명확하다. 99%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는 이준영은 액션은 물론, 눈빛과 혀를 이용해 마치 뱀같은 악랄한 빌런을 보여준다. 앞서 'D. P.'(디피) 시즌1과 '마스크걸'에서도 이미 보여준 빌런 연기지만, '용감한 시민'에선 또 다른 얼굴이다.

무엇보다 '용감한 시민'은 단순 명료하다. 악행을 저지르는 빌런은 처단되고, 결국 선(善)이 승리한다. 꼬아놓은 플롯도 없다. 그저 악행 뒤에 참교육, 마침내 사이다가 터져 나온다.

다만 그 악행이 다소 적나라해 호불호가 나뉠 듯하다. 단순 교내 따돌림이라기엔 그 수위가 세다. 또한 길게 이어지는 가해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 가슴이 답답한다. 이어 마침내 주인공이 각성하고, 이에 응당한 처벌이 내려지지만 결말 속 빌런의 모습은 더없이 현실적이다.

물론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확실하다. "용기를 전하고 싶었다"는 배우들의 말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속 정의감을 떠올리게 하는 '용감한 시민'이다. 러닝타임 112분, 15세 이상 관람가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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