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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연장 승부서 앨리슨 리 꺾고 BMW 레이디스 우승…LPGA 통산 10승
작성 : 2023년 10월 22일(일) 16:46

이민지 / 사진=권광일 기자

[파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민지(호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민지는 20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크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636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에서 연장 승부 끝에 앨리슨 리(미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앨리슨 리 역시 5타를 줄이며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연장 승부에서 웃은 선수는 이민지였다. 이민지는 버디를 낚은 반면, 앨리슨 리는 파에 그치면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달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던 이민지는 한 달 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시즌 2승,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한국에서의 연장 악몽도 떨쳐냈다. 이민지는 지난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송가은과의 연장 승부에서 패했고, 올해 9월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도 이다연과의 연장 승부에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세 번째 연장 승부를 펼친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두 번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의 한국(계) 선수 우승 기록도 이어졌다. 이 대회는 지난 2019년 처음 개최돼 장하나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으며, 2021년에는 고진영, 2022년에는 리디아 고가 정상에 올랐다.(2020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

이날 이민지는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앨리슨 리, 아타야 티띠꾼(태국) 등이 곧바로 따라붙으며 무려 5명의 선수가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하는 혼전이 펼쳐졌다.

혼전 속에서도 이민지는 4번 홀과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앨리슨 리가 끈질기게 따라붙었고, 이민지는 9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선두에서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민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10번 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이어 앨리슨 리의 12번 홀 보기를 틈타 다시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이후 앨리슨 리가 13번 홀과 15번 홀 버디로 추격했지만, 이민지도 13번 홀과 15번 홀에서 똑같이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앨리슨 리가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두 선수의 차이는 2타로 벌어졌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앨리슨 리가 마지막 17,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다시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운명의 연장전. 승자는 이민지였다. 이민지는 1차 연장에서 홀과 약 30cm 거리에 공을 떨어뜨리며 버디 찬스를 잡았다. 반면 앨리슨 리는 약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며 파에 그쳤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이민지는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앨리슨 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앨리슨 리는 지난 2016년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3위를 차지했다. 에인절 인(미국)은 13언더파 275타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은6와 신지애는 나란히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 티띠꾼,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정은6이 톱10에 든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신지은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0위에 오르며 톱10을 달성했다.

아마추어 박서진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3위에 오르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박성현과 유해란, 김효주, 박희영, 넬리 코다(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6위에 랭크됐다.

고진영과 양희영,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미국)는 3언더파 285타로 공동 48위에 자리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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