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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숨은 일꾼' 송희채·곽명우, 2위 탈환 견인
작성 : 2014년 12월 18일(목) 22:06

러시앤캐시 송희채가 서브를 넣고있다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송희채와 곽명우가 묵묵한 활약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OK저축은행은 18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2 25-21 25-20)로 승리하며 2위를 탈환했다.

송희채는 블로킹 3점을 포함해 총 7점을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곽명우 역시 2세트부터 교체 투입돼 분위기를 바꾸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궂은일을 도맡으며 OK저축은행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곽명우는 "1세트 때 (팀이) 잘 나가다가 안 되는 것을 보고 준비를 열심히 했다"며 깜짝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그동안 OK저축은행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세터는 이민규였다. 이민규가 입단 첫 해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된 반면, 곽명우는 백업세터로 존재감이 미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쉬움이 깊었을 시간. 그러나 곽명우에겐 준비의 시간이기도 했다.

곽명우는 "팀마다 선수의 역할이 있으니까 거기에 충실하고 기회는 언제든지 오니 그 기회를 잡자고 생각했다. 그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지난 날을 돌아봤다.

후배 이민규와의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 선배든 후배든 프로는 잘하는 사람이 뛰는 게 먼저다. 고집을 부리기보다 (이)민규가 잘하는 것을 보고 배우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민규보다 어떤 점이 나은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구질 면에서 나은 것 같다. 블로킹을 속이려는 것보다 공격수가 마음 편하게 때릴 수 있게 준다"라며 자신만의 강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곽명우는 "경기가 더 많아졌기 때문에, 주전선수들이 많이 힘들 것이다. 뒤에 백업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준비한다. 그렇게 똘똘 뭉치면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OK저축은행의 비상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곽명우와 함께 인터뷰에 나선 송희채는 "요즘 배구 추세가 공이 굉장히 빠르다. 서브리시브 같은 경우는 스파이크 서브가 아닌 이상 토스로 받는 게 자신 있어 그렇게 받는다. 연습을 죽어라고 한다"며 올 시즌 활약의 비결을 전했다.

송희채가 맡고 있는 포지션은 아무래도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김세진 감독은 "송희채가 우리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라며 기대를 드러내고 있지만, 본인에겐 아쉬움도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송희채에겐 팀이 먼저였다.

송희채는 "어릴 때는 주목 받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프로에 입단하고 보니 살아남는 것과 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더라. 돋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차피 돋보이는 위치가 아니라 욕심은 없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송희채는 또 "연패를 한 번 하고 나니 분위기를 감당하지 못하겠다. 상승세를 탈 때의 기분을 느끼고 싶다. 한번 삐끗하니까 승점 차이가 확 나더라. 안일한 마음 없이 이길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며 현재의 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두 선수는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선수 시몬이 세계적인 선수들의 동영상을 보내준다는 사실을 밝혔다. 곽명우는 "쿠바 국가대표팀의 세터 유투브 영상을 보내줬다"고 했고, 송희채는 "피아첸차(시몬의 전 소속팀)의 레프트 영상을 보내주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송희채는 "2시간짜리라 너무 길어서 보지 못했다"라고 고백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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