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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도약' 이정은6 "굉장히 만족스러운 라운드"
작성 : 2023년 10월 20일(금) 16:17

이정은6 / 사진=BMW 코리아 제공

[파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굉장히 만족스러운 라운드다"

상위권 도약에 성공한 이정은6이 소감을 전했다.

이정은6은 20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66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우승상금 33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연속 4타를 줄인 이정은6은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아직 2라운드가 진행 중인 오후 4시 20분 현재, 선두 이민지(호주, 11언더파 133타)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정은6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간판 스타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았고, 지난 2019년 LPGA 투어에 진출했다. 데뷔 시즌부터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그 해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두고 지난해에는 톱10 5회를 달성했지만, 올해에는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지난 8월 AIG 여자오픈에서 공동 16위에 오른 것이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정은6은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에 자리한 채 반환점을 돌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날 이정은6은 선두와 6타 차 공동 16위로 2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4번 홀과 6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를 탄 이정은6은 11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권을 추격했다. 다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이정은6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 굉장히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워서 선수들이 경기하기 힘들었는데, 버디를 많이 잡아내면서 좋은 흐름이었던 것 같다. 후반에 위기의 홀들이 몇 개 있었는데 잘 막아오다가 마지막 홀 보기가 아쉽다"면서 "그래도 이틀이 남았다. 후반에 왜 미스샷이 나왔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남은 이틀 경기한다면 오늘보다 좀 더 타수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2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코스에는 1라운드보다 많은 바람이 불었고, 날씨 역시 쌀쌀했다. 하지만 이정은6은 2라운드에서도 1라운드와 같이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정은6은 "이 코스에서는 선수들이 티샷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세컨샷과 아이언샷을 얼마나 정확하게 치는지에 따라 버디가 많이 나오는지 아닌지 결정되는 것 같다"면서 "오늘 아이언샷이 굉장히 안정적으로 잘 됐고, 그린을 놓치지 않고 지킨 것이 잘한 것 같다. 또 위기가 2-3번 왔었는데 쇼트게임으로 잘 막은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KLPGA 투어 시절 사용하던 '이정은6'라는 이름을 LPGA 투어에서도 계속 사용하고 있는 이유도 전했다. KLPGA 투어에서는 동명이인 선수들을 구분하기 위해 이름 뒤에 숫자를 붙인다. 하지만 이정은6은 LPGA 투어 진출 후에도 '이정은6'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정은6은 "이정은5 언니도 지금 LPGA 투어를 뛰고 있다. 처음 LPGA 투어 대회에 나갔을 때 라커룸에서 물건이 바뀐 적이 몇 번 있었다. 영어 스펠링도 똑같다. 그 이후로 6를 붙이기 시작했다"면서 "6가 나에게는 럭키 넘버이기 때문에 내게는 좋은 의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LPGA 투어에서는 Q스쿨 스테이지2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시즌 LPGA 투어 입성을 노리는 선수들이 모여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성유진과 홍정민도 Q스쿨을 통해 LPGA 투어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이정은6은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잘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LPGA 투어에 와서 너무 만족하고 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로 인해 배우고 있는 점이 많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치며 정말 많이 골프를 배운다"고 후배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이어 "우승 횟수는 한국에서 더 많고, 경기 내용도 한국에서 더 좋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이제야 골프가 무엇인지 많이 느끼고, 쇼트게임을 어떻게 하는지 많이 배웠다. 또 한국에서 보다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샷들이 훨씬 많다"면서 "다만 정확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때문에 스코어가 안 나왔는데, 후배들도 와서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전했다. 이정은6은 "나는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코치 없이 2-3년을 하다가 스윙이 망가지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영어가 안되더라도 미국에서 빨리 코치를 찾고 최대한 레슨을 받으면서 투어를 뛴다면 덜 고생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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