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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심판+피치클락 도입' KBO, 젊은세대 관심 돌릴 수 있나
작성 : 2023년 10월 19일(목) 17:11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BO리그가 2024년 대격변을 맞이한다.

KBO는 19일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자동 볼 판정 시스템)와 피치클락 제도를 2024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라 전했다.

ABS 시스템은 2020년부터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해 왔다.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 유지, 그리고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KBO는 전했다.

KBO가 ABS를 KBO 리그에 도입하면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적용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진다.

ABS와 함께 2024시즌 도입 예정인 피치클락에 대해 KBO는, 올 시즌 이를 적용한 메이저리그의 경기 소요 시간 변화 및 도루 등 경기 지표 변화, 관중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또한, KBO 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을 전수 조사 했으며, 평균 견제 시도 횟수,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 세부 지표도 함께 분석했다. 이러한 종합적인 분석 결과, KBO 리그에 적합한 피치클락 규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부 시행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KBO리그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리그지만 젊은 세대 유입이 부족하다. 지난 3월 28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프로야구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내 프로야구 관심도는 14년 48%를 최고점으로 하락세를 보인다. 올해 관심도는 32%로 지난 11년간 두 번째로 낮다.(2022년 31%)

특히 MZ세대로 불리는 30대 이하에게 인기를 끌지 못한다. '국내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습니까?'란 질문에 19~29세에서 전혀 없다고 대답한 비율은 63%로 전 세대 중 가장 높다. 그 뒤를 30대(50%)가 따른다.

MZ세대에게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공정성이다. 그동안 승부처에서 나오는 볼판정 오심은 공정한 경쟁을 저해했다. 이제 시스템을 통해 공평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졌다.

피치클락 도입 역시 중요하다.

메이저리그는 피치클락 도입으로 경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2022년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3분에서 2023년 2시간 39분으로 전년 대비 24분이나 감소했다.

KBO리그는 유독 경기 시간이 길다.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2분이다. 연장을 포함한다면 3시간 16분까지 늘어난다. 숏폼 콘텐츠가 인기인 세상에 3시간의 경기 시간은 너무나 길다.

피치클락이 도입되면 경기 시간이 3시간 미만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MLB와 같이 24분이 감소한다면 경기 시간은 2시간 48분이 된다. 이는 1993년의 2시간 47분에 이어 역대 최소 2위에 해당한다.

로봇심판과 피치클락이 야구의 새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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