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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A매치 10골' 클린스만 감독, 과정×내용×결과 모두 챙겼을까 [ST스페셜]
작성 : 2023년 10월 18일(수) 09:00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번 10월 A매치를 통해 과정, 내용, 결과 모두를 챙겼을까.

클린스만 감독은 1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베트남을 6-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이번 A매치에서 두 경기 연속 무실점 다득점 승리를 거뒀다. 튀니지전 4-0, 베트남전 6-0으로 무려 10골을 뽑아내며 화력을 보여줬다.

10월 A매치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잡아야만 했다. 앞서 계속되는 외유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국내 상주하지 않고 개인 일정을 위해 해외로 떠나며 K리그에서 새얼굴 발굴에 힘 쓰는 것 대신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 경기 위주로 관람했다.

여기에 A매치를 앞두고 관례 중 하나였던 소집명단 발표 기자회견까지 생략하며 아쉬움을 샀다.

경기장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난 3월 부임 후 9월 A매치까지 6경기 1승 3무 2패였다. 유럽 원정길에서 마지막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0 신승을 거두며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A매치가 더욱 중요했던 것은 마지막 평가전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10월 이후 11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지역 예선 일정에 돌입, 내년 1월에는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노린다. 팀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는 가운데 이어지는 비판과 부진한 경기력을 떨쳐내고 과정, 내용, 결과 모두를 증명해야만 했다.

과정은 다소 아쉽게 시작했다. 소속팀에서부터 많은 시간을 출전한 손흥민, 김민재를 차출해 활용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손흥민은 부상이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해 더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고, 김민재는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무한한 신뢰를 보내 쉼없이 달렸기에 부상이 걱정됐다.

다행히 두 선수는 큰 무리없이 일정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튀니지전 완전히 휴식한 뒤 보다 나아진 몸상태로 베트남전을 치렀고, 김민재는 튀니지전 풀타임 소화 후 베트남전에서는 후반전 교체 아웃돼 잠깐의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다만, 팀의 주축 미드필더 황인범이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었다. 튀니지전을 앞두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황인범은 워밍업 도중 허벅지 안쪽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직접 소통한 뒤 벤치로 물러났고, 홍현석이 대신 선발로 나섰다. 베트남전에서도 100%가 아니라 직접 피드백을 남기며 결장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고 밝혀 한 숨 돌리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숙제를 안게됐다. 홈에서 연승을 달리며 3연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게 됐지만 경기장 안에서 수비적인 부분이 다소 흔들렸다는 지적이 있다.

무실점으로 이번 A매치를 마쳤으나 경기 내에서 수비 조직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프리카 '복병'인 튀니지를 상대로는 전반적으로 무난했지만, 베트남을 상대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두 팀 모두 5백을 사용했고, 대표팀이 높은 라인을 유지하고 있을 때 빠르게 뒷공간을 노려 역습을 시도하는 전술을 선보였다.

이때 클린스만호는 상대에게 위험지역까지 공격을 허용하며 물러났고, 순간적으로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의 격차가 벌어지며 상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앞으로 이어질 월드컵 예선, 아시안컵에서 전력상 비슷한 팀들과 맞대결을 펼칠 것을 고려하면 계속해서 고민하고 수정, 보완할 부분이다.

결과 자체는 만족스럽다. 두 경기 10골 무실점 다득점 승리다. 부임 후 '공격 축구'를 천명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득점력 부재로 고민을 안고 있었는데 말끔히 씻어낼 수 있었다. 여기에 11월부터 시작되는 중요 일정을 앞두고 팀의 지속성과 연속성, 분위기를 이어갔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 이강인 A대표팀에서 터졌다. 지난해부터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한 이강인은 도움을 기록했지만 골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튀니지전 손흥민의 부재 속 '차세대 에이스' 다운 모습으로 15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트렸고,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 베트남전에서도 번뜩이는 모습과 함께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1월 16일 열릴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바쁘게 움직일 계획이다. 오는 주말 바로 독일로 넘어가 마인츠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관람해 이재성, 김민재를 재차 점검한 후 자택으로 이동해 잠깐의 휴식을 갖는다. 이어 11월 초에 예정된 FA컵 결승전 관람을 위해 국내 들어온 뒤에는 차두리 코치와 함께 2차 예선 상대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전력을 확인하기 위해 동남아로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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