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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이지만…' 페디, 아웃 1개 차이로 1점대 ERA 실패
작성 : 2023년 10월 17일(화) 11:47

에릭 페디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가 불운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에 실패했다.

페디는 16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해 5.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페디는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점 2.06을 자랑했다. 만약 1점대 평균자책점을 만든다면 박철순(1982), 최동원(1985), 선동열(1986, 1989, 1990), 김현욱(1997)에 이어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기록할 수 있었다. 이는 26년 만의 대기록이며 순수 선발승으로는 역대 최초다.

대기록을 앞두고 페디는 큰 위기 없이 5이닝을 책임졌다. 1회 권희동의 2타점 2루타로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춘 페디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아웃을 잘 잡은 뒤 사달이 났다. 고종욱이 친 타구가 페디의 팔꿈치 근처 팔뚝을 강타했다. 페디는 그대로 쓰러졌고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바뀐 투수 김영규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 페디의 자책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5.2이닝으로 경기를 마친 페디의 평균자책점은 1.996이 됐다. 2023 공식야구규칙을 보면 '율을 산출할 때는 소수점 이하 4자리까지 계산하여 반올림한다'고 되어있다. 이 규정에 따라 페디의 평균자책점은 2.00이 됐다.

만약 아웃을 하나만 더 잡았다면 평균자책점은 1.993으로 공식 기록은 1.99가 된다. 페디는 불운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놓치게 됐다.

페디의 부상으로 NC의 속내도 복잡해졌다. 8회 4실점으로 NC는 경기에 패했다. 두산도 SSG에 패하며 일단 4위를 확보했다. 19일부터 시작되는 가을야구에 에이스 페디가 등판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졌다.

이 패배로 NC는 3위 경쟁에 불리한 위치로 떨어졌다. NC가 3위로 올라서는 경우의 수는 NC 승리-SSG 패배뿐이다. SSG가 승리한다면 NC 역시 승리한다고 해도 승률 0.004 차이로 4위가 된다.

페디는 16일 90구를 던졌다.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등판은 쉽지 않다. NC 입장에선 최대한 높은 순위에 올라 페디가 회복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한편 페디는 이번 시즌 최고의 투수다.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역대 5번째 투수가 됐다. 외국인 투수 중에선 최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분에서 모두 1위에 올라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역시 수상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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