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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0.12→3년 25억' 김태군을 품은 KIA의 속내
작성 : 2023년 10월 16일(월) 17:04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태군이 마침내 도장을 찍었다.

KIA 타이거즈는 16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김태군과 계약 기간 3년 총액 25억 원(옵션 5억 원)의 다년 계약을 맺었다.

총액에 대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김태군의 올 시즌 타격 성적은 303타수 78안타 1홈런 40타점 타율 0.257 출루율 0.306 장타율 0.300이다. KBO 공식 기록 어플리캐이션 KBO STATS에 따르면 2023년 김태군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0.12에 불과하다.

KIA의 포수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IA 포수의 공격력은 리그에서 최하위를 맴돌았다. 백용환, 이홍구, 한승택, 김민식까지 KIA의 포수 고민을 해결해 주지 못했다.

2022년 박동원을 영입하며 KIA는 포수 공백을 메꾸는 듯했다. KIA는 2022년 4월 24일 박동원을 영입하며 키움 히어로즈에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 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넘겼다. 박동원은 KIA에서 112경기 동안 86안타 17홈런 53타점 타율 0.244 출루율 0.333 장타율 0.444 OPS 0.773을 기록했다. 2022년 박동원보다 높은 OPS를 기록한 포수는 양의지(0.861)와 장성우(0.729)뿐이었다.(300타석 이상 기준) 도루 저지율도 40.3%로 김태군, 양의지에 다음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KIA는 박동원과 FA 계약을 추진했지만, 장정석 전 단장의 뒷돈 요구 논란이 터지며 없던 일이 됐다. KIA는 "즉시 사실 관계를 파악하였으며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금품 요구는 정당화 되지 않는다"며 "징계위원회를 개최, 곧바로 장 전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박동원은 LG와 4년 65억 원에 계약을 맺으며 KIA를 떠났다.

KIA는 올 시즌 내내 박동원의 빈자리를 메꾸려 시도했지만 순탄치 못했다. KIA는 지난 2022년 11월 주효상을 영입하며 키움에 2024시즌 2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줬다. 야심 차게 영입한 주효상도 올 시즌 타율 0.063에 그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KIA의 선택은 김태군이었다. KIA는 7월 5일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과 김태군을 맞바꿨다. 김태군은 이후 KIA의 주전 포수로 출전했다. 그리고 다년 계약을 성사시키며 한동안 김태군은 KIA의 안방을 책임지게 됐다.

KIA가 김태군을 선택한 이유는 자명하다. 김태군은 타격이 돋보이는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한준수를 제외하면 김태군보다 나은 타격 성적을 보인 포수가 없다.

수비도 김태군이 가장 뛰어났다. 김태군의 도루저지율은 30.8% KIA에서 가장 높다. 폭투와 포일로 포수 수비 안정성을 평가하는 Pass/9란 지표가 있다.([폭투+포일]/9이닝, 낮을수록 좋은 기록) 이 지표에서 김태군은 0.385로 역시 한준수(0.217)를 제외하면 KIA 포수 중 가장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KIA는 한준수와 권혁경이라는 포수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준수는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자로 역시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한준수는 올 시즌 1군에서 타율 0.256, 퓨처스리그에서 0.309로 가능성을 보였다. 권혁경은 KBO리그 레전드 양준혁의 제자로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4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권혁경은 2022년 도중 현역으로 입대를 선택했다.

포수가 성장하려면 수많은 경험이 필수다. KIA는 김태군을 영입하며 포수 유망주가 성장할 시간을 벌었다.

한편 김태군은 "저를 필요로 해준 KIA 타이거즈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즌 중간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큰 응원을 보내주신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고참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며 동료 선수들과 힘을 합쳐 KIA에 큰 보탬이 되겠다"며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만큼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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