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방송인 박수홍의 모친이 법정에서 아들을 향한 분통을 터트렸다.
13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의 친형 부부에 대한 8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박수홍의 부모가 증인으로 참석해 큰형 부부의 입장을 두둔했다. 박수홍은 참석하지 않았다.
모자를 쓰고 법정에 선 박수홍 모친은 "너무 힘들었다. 집에서 머리를 다 밀어버릴 정도로 힘들었다"며 심적 고통을 토로했다. 이어 큰아들이 감방에 간 사실에 눈시울을 붉혔다.
박수홍 모친은 "박수홍이 벌어온 돈 안 썼다"며 "생활비는 박수홍이 준 카드를 사용했다. 그러나 자식 돈 그렇게 함부로 못 쓴다"고 말했다.
박수홍과 모친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출연료를 꽤 받았다는 모친은 "내 통장으로 들어왔다. 많이 주더라. 나와 남편이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니까 모아놨다"며 박수홍에게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이 신장암 수술을 할 때 비용도 출연료 모아둔 돈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모친은 박수홍이 아내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며 "전화번호도 바뀌어서 얘기도 못 하고, 이사까지 가버려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수홍 친형은 변호사 선임비 외에 횡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 친형은 남부구치소에서 출소 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박수홍은 지난 3월 공판에 출석해 "친형 부부에 대한 강력 처벌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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