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권서연이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권서연은 12일 전라북도 익산시의 익산 컨트리클럽(파72/예선 6724야드, 본선 668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낚았다.
이번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회로, 각 홀의 성적에 따라 점수를 매겨 순위를 가린다. 알바트로스는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을 주며, 파는 0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이다.
버디만 6개를 기록한 권서연은 12점을 획득, 공동 2위 이다연, 이소영(이상 11점)을 1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자리했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권서연은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2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고, 지난해 12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공동 18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현재 상금 순위 67위(1억1950만7985원)에 머무르고 있는 권서연은 이번 대회에서 선두로 대회를 시작하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권서연은 10번 홀과 12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16번 홀과 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보태며 전반에만 8점을 획득했다.
상승세를 탄 권서연은 후반 들어서도 4번 홀과 7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4점을 추가,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권서연은 "전체적으로 샷감이 좋지는 않았다. 내 플레이만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는데, 퍼트가 잘 들어가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 찬스에서도 버디를 많이 놓치면서 흐름이 끊겼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찬스가 나왔을 때 모두 버디를 잡아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올 시즌 부진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허리 부상이 있었다.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후유증이 남다 보니 스윙에 변화가 생겼고, 스윙을 다시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욕심이 많이 생기지만, 변형 스테이블포드 대회이다 보니 전략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전한 권서연은 "(1라운드에서) 전략적으로 샷을 쳐서 그린을 넘어가는 샷이 많이 안 나왔다. 덕분에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남은 라운드도 공략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다연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 이소영은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각각 11점을 획득하며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방신실과 이지현7은 10점으로 공동 4위, 박민지와 황유민, 김나현2은 9점으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희영과 박주영은 3점으로 공동 41위, ‘디펜딩 챔피언’ 이가영과 박현경은 2점으로 공동 49위에 랭크됐다.
상금,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1위인 이예원은 1점으로 공동 62위, 박지영은 0점으로 공동 72위, 김수지는 -1점으로 공동 81위에 머물렀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