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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부진' 女배구, 노력 필요…김호철 감독 "바뀌지 않으면 부진의 연속일 뿐"
작성 : 2023년 10월 12일(목) 15:45

사진=권광일 기자

[청담=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여자배구가 리그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12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도드람 2023-2024시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7팀의 감독, 대표 선수들이 나와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각오를 다졌고, 생중계를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전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전날(11일) 남자배구 미디어데이에서 나왔던 한국배구 미래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수지(흥국생명 레드스파이더스). 양효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 알토스), 배유나(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이소영(정관장 레드스파크스), 강소휘(GS칼텍스 KIXX), 박정아(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모두 "변화가 많은 시즌이다.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됐기 때문에 더 다양한 배구를 선보일 수 있다"고 답했다.

행사에 참여한 감독 중 가장 연장자인 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은 "예민한 질문일 수 있다. 제 생각을 말하자면 현 상태로는 회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스템적인 부분에서의 문제를 바꾸지 않는다면 변화 없이 아쉬움의 연속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할 것 같다. 각자의 팀으로서가 아닌 한국 배구인으로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며 발전을 도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감독 대표로는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입을 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길지만 짧게 이야기하자면 한국은 챔피언십을 진행하기에 충분히 갖추고 있는 시스템이다. 레벨을 더 높이고자 한다면 외국인 선수의 쿼터를 늘리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 선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배구는 최근 위기에 몰려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 베테랑 선수들이 대표팀직을 내려놓으며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이다현, 강소휘, 김다인 등 젊은 선수들이 중심축 역할을 맡으며 이끌어 가고 있다.

하지만 부진의 부진을 거듭 중이다. 지난 5-7월 열린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로 2년 연속 24연패 굴욕을 맛봤고, 8월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는 1975년부터 열린 이 대회에서 6위로 마감하며 첫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에서는 7전 전패 수모를 당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 후 16년 만에 본선행이 좌절됐다.

그리고 지난달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7년 만에 '노메달'을 기록했다. 조별리그 1차전 베트남에세 베트남에게 1,2세트를 가져가고도 3,4,5세트 연이어 내주며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다. 이어 2차전에서는 네팔을 꺾고 8강행을 확정했지만 개최국 중국에게 0-3 완패를 당했다. 이어 5-8위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타을 꺾고 5-6위 결정전에서 대만을 쓰러트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연이은 국제대회 부진으로 한국배구의 인기 하락이 예상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날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 점보스의 한선수가 "좋은 것이 있다면 실천해야 한다. 실천을 하지도 않고 좋고, 안좋고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 본다. 해보고 좋으면 강화하고 발전해야 한다. 모든 부분을 바꿔야할 시기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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