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오정세가 발달장애 팬 범준 씨와 만남 후일담을 전했다.
11일 밤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서는 배우 오정세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오정세는 지난 2020년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발달장애 3급 자폐 스펙트럼 문상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후 오정세는 자신의 연기를 본 발달장애 팬 범준 씨와 직접 만나 놀이공원 데이트를 즐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오정세는 "만남 자체가 제가 먼저 손을 내민 게 아니라 그 친구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줬다"며 "제가 상태라는 인물로 드라마 안에서 힘들어하는 신을 보고 '상태 만나서 괜찮다고 얘기해주고 싶어'라고 전해 들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만나고 온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범준이 어머니한테 '오정세로 놀아야 될까요? 상태로 놀아야 될까요?' 했더니 어머니도 모르겠다고 하시더라"며 "범준이의 눈에는 상태가 더 익숙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준비해 갔다. 그날 하루를 오롯이 상태로 보냈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범준 씨와 만남에 대해 "제가 누군가한테 선물을 준 게 아니라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오정세는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한 뒤 "범준아 또 놀이공원 같이 가자"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다시 범준 씨와 만났다는 오정세는 "범준이가 저를 케어해 주는 느낌"이라며 "무서운 걸 타면 '안 무서워' 해준다. '고마워, 너로 인해 내가 안전함을 느껴'라고 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와 함께 오정세는 "상태라는 인물을 만났을 때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이 인물이 작품을 통해서 어떻게 보일까, 제일 중요한 건 누군가 상태를 봤을 때 안 돼 보이거나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으면 좋겠고, '같이 하고 싶다' '친구가 되고 싶다' '같이 어울리고 싶다'라고 생각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정세는 범준 씨와 만남에 대해 "제 마음속으로는 '1년에 한 번이라도 얼굴 보고 같이 놀아야지'라는 마음은 있는데 '이게 의무감이 되나?'라는 조심스러움이 생긴다"며 "의무감으로 만나고 싶진 않다. 친한 친구도 1년에 한 번, 3년에 한 번 볼 수도 있지 않냐. 생각날 때 보는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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