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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후 클린스만호 합류' 설영우 "금메달 보면 힘날 것 같아요"
작성 : 2023년 10월 09일(월) 16:44

설영우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집에 가서 금메달을 보면 힘이 날 것 같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다시 클린스만호에 합류한 설영우(울산 현대)가 소감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9일 오후 2시 파주 NFC에 소집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황선홍호 멤버 중에는 설영우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KAA 헨트)이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들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약 20일 동안 7경기의 강행군을 소화했다. 또한 한국에 돌아온 지 하루 만에 곧바로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쁨이 이들의 피로를 덜게 했다. 특히 정우영은 파주 NFC에 입소할 때 주머니에서 금메달을 꺼내서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설영우는 금메달 자랑에 합류하지 못했다.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설영우는 "짐이 너무 많아서 짐을 집으로 보냈는데, 그 안에 메달이 있어서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이)강인이한테도 물어봤는데 (안가져왔다고 했다.) 우영이는 왜 주머니에 넣고 왔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주위의 반응도 전했다. 현재 김천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김민준은 설영우가 자신의 후임으로 들어오길 기대했지만, 설영우가 병역특례를 받게 되자 SNS를 통해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설영우는 "민준이의 후임으로 들어가면 어떨지 기대를 했다. 우승하고 시상대에 올라가기 전에 민준이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는데 표정이 좋지 않았다"면서 "열심히 하라고 덕담을 해줬다"고 말했다.

설영우는 또 "아직 (A대표팀) 형들을 만나지 못했다. 울산 형들은 방으로 직접 오셔서 '축하한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전했다.

소속팀 울산 홍명보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우승하고 다음날 바로 팀 경기가 있어서 경기를 준비하시기 때문에 일부러 전화를 드리지 않았는데, 서운해 하셨다는 기사를 봐서 놀랐다. 공항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드려서 잘 말씀 나눴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설영우에게 아시안게임은 선수 생활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했고, 병역특례 혜택까지 받았다.

설영우는 인기가 실감되느냐는 질문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것 말고는 딱히 한 것이 없어서 인기가 올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승한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병역특례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축구 인생에서 병역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해결됐으니 더 좋은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남은 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집중해서 더 좋은 기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에서의 각오도 전했다. 설영우는 "나도 나이가 들다 보니 (강행군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정해 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러 주실 때 행복하게 오래 오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주전 경쟁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설영우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든 국가대표팀이든 치열한 경쟁은 똑같다. 아시안게임은 연령별 대표팀이라 제한적인 것이 있지만, A대표팀은 그런 것이 없다 보니 경쟁이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을 이겨 내고 국가대표팀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해야 더 좋은 선수로 올라설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발휘해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설영우는 또 "같이 들어온 형들에 비해서 나은 점은 젊어서 많이 뛸 수 있고 회복 능력이 좋다는 점이다. 그것 말고는 딱히 없는 것 같다"면서 "단점은 경험도 많이 없고 실력적으로도 제일 뒤쳐진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좋은 형들을 보고 배워서 팀에 돌아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팀에서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다 보니 대표팀에 와서 수비적인 것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는다. 여기서 수비적인 것을 집중해서 공수 모두 밸런스가 좋은 선수로 성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설영우는 "(A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만 온다면 열심히 뛰겠다"며 각오를 다진 뒤 "2연전을 잘 마치고 집에 가서 금메달을 보면 힘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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