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클레이튼 커쇼가 포스트시즌에서 또다시 무너졌다
LA 다저스는 8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2-11로 크게 무너졌다.
커쇼가 포스트시즌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커쇼는 1회 아웃카운트 단 1개를 잡는 도중 쓰리런 홈런 포함 6피안타 1볼넷을 내주며 6실점 했다.
커쇼는 유난히 가을에 약했다.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38경기에서 13승 12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가을 커쇼의 잦은 부진으로 '커쇼잉'이란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애리조나는 바뀐 투수 에밋 쉬핸을 다시 두들기며 2회까지 9득점을 올렸다. 다득점에 힘입어 애리조나의 선발투수 메릴 켈리는 6.1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다. KBO에서 4시즌 동안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역수출 신화를 써 내려갔다. MLB에서 5시즌 동안 127경기 48승 4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사실 켈리의 다저스전 등판은 불안했다. 켈리는 다저스 상대 정규시즌 통산 16경기에 나서 무승 11패 평균자책점 5.49에 그쳤다. 하지만 우려를 종식시키며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 승리와 다저스 상대 승리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8회 스미스의 적시 2타점 3루타로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한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NLDS 1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애틀랜타는 올 시즌 104승을 거둬 내셔널리그 최다승을 올렸지만, 산발 5안타에 그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투수 7명이 9이닝을 책임지는 벌떼 야구로 NLDS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아메리칸리그의 최다승 팀 볼티모어 오리올스 역시 패배했다. 볼티모어는 오리올 파크 앳 캠던 야즈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2-3으로 패했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101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최다승 팀이지만 90승을 거둔 텍사스에게 덜미를 잡혔다. 4회 텍사스가 에반 카터의 적시 2루타와 조나 하임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볼티모어도 곧바로 라이언 마운트캐슬의 적시 2루타로 1점 추격했다.
텍사스는 6회 조시 정의 솔로 홈런으로 1점 달아났다. 볼티모어는 앤서니 산탄데르의 홈런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더 이상 따라붙지 못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저스틴 벌랜더의 역투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휴스턴은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ALDS 1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벌랜더는 6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휴스턴 타선은 6점을 지원하며 벌랜더를 도왔다. 미네소타는 벌랜더가 내려가자 호르헤 폴랑코의 쓰리런 홈런과 로이스 루이스의 솔로 홈런으로 4점을 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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