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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왕자에서 국대 에이스로' 문동주의 완벽했던 대관식
작성 : 2023년 10월 08일(일) 09:31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가 국가대표 에이스로 비상했다.

문동주는 7일(한국시각)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대회 야구 결승전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 번의 포효와 함께 경기를 지배했다. 문동주는 1회 선두타자 쩡종저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린즈웨이에게 번트를 내주며 1사 3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린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린안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문동주는 린안커를 삼진으로 잡아내자 포효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두 번째 포효는 6회에 나왔다. 선두타자 린쟈정을 땅볼로 잡았지만 쩡종저에게 다시 2루타를 내줬다. 이어 린즈웨이와 린리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문동주는 다시 한번 포효했다.

문동주는 이번 대회에서 2경기에 나서 1승 1패 10이닝 2실점 10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무려 163km에 달했다. 현지 스피드건 문제로 구속이 높게 찍혔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더라도 문동주는 지난 4월 12일 트랙맨 기준 160.1km를 기록, 국내 선수 중 공식 160km의 벽을 깬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번 시즌 평균 구속도 151.6km로 안우진(153.0km)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100이닝 이상 기준)

문동주의 구속이 더욱 고무적인 이유는 제구까지 훌륭하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첫 국제대회에서 9이닝당 볼넷 비율 0.9를 기록했다. 시즌 기록은 3.19다. 공이 빠를수록 제구력을 잡기 힘든 경우가 많다. 문동주는 구속과 제구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았다.

이번 시즌 신인왕도 사실상 확보했다. 문동주는 올 시즌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130이닝 제한 때문에 8승에 그쳤을 뿐, 풀타임을 소화했다면 가볍게 10승을 올릴 수 있었다. 경쟁자 윤영철은 8승 7패 평균자책점 4.17에 그쳤다. 최근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추가하며 신인왕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제 대전 왕자님을 넘어 국가대표 에이스가 됐다. 첫 성인 국가대표 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앞으로 프리미어12, WBC 등 국제대회 세대교체를 알렸다. 미국과 일본의 구속 혁명에 고전하던 한국 야구다. 문동주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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