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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AG 폐막…韓, 목표 달성 실패했지만 '고무적 결과' [항저우 결산①]
작성 : 2023년 10월 08일(일) 14:00

대한민국 선수단 / 사진 = 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약 보름 간의 열전이 모두 끝났다. 제19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성황리에 폐막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8일(한국시각)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여정이 종료된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이번 아시안 게임은 역대급 규모를 자랑했다. 총 45개국 1만 2500여 명이 참가했다. 총 40종목 61세부종목 총 482세부경기가 열렸다.

당초 이번 대회는 2022년 열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1년 연기돼 2023년 진행됐다. 주최 측은 지난해 5월 대회 연기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엠블럼과 명칭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공식 명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사용했다.

공식 개최는 23일이었지만 남자 축구, 남자 배구 등 일부 종목은 폐막 일정에 맞추기 위해 전부터 경기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 중국이 가장 많은 메달을 가져갔다. 금메달 200개, 은메달 111개, 동메달 71개로 합계 382개를 기록했다. 자국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많은 공을 들였고, 지난 대회(금 132, 은 92, 동 65-합 289)보다 금메달 68개를 떠 따내며 합계에서는 약 100개 가까이의 메달을 더 획득했다.

2위는 일본이다. 일본은 금 51개, 은 66개, 동 69개로 합게 186개를 기록했다. 2018년 대회(금 75개, 은 56개, 동 74개-합 205개) 보다 저조했다.

한국은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한국은 금 42개, 은 59개, 동 89개로 합계 190개를 획득했다.

대회를 앞두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밝힌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당시 '금메달 50개 이상, 종합 3위'를 목표로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3위는 유지했으나 금메달 42개에 그쳤다.

다만, 일본과의 격차는 좁히며 희망을 보였다. 일본보다 메달 4개를 더 획득하며 합계 순위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2018년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당시 한국은 금 49개, 은 58개, 동 70개로 합계 177개를 기록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은 덜 따냈으나 은메달과 동메달을 더 획득하며 총 13개의 메달을 거머쥐게 됐다.

김우민 / 사진 = GettyImages 제공


미디어데이를 통해 출사표를 던진 이기흥 회장은 지난달 12일 아시안게임 결단식을 통해 한국 스포츠계에 대한 포부를 내보이기도 했다. 이기흥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선수들이 많은 성과를 내보이고 있고, 세대 교체도 자연스레 일어나는 중이다. 다양한 종목에서 다양한 선수들의 도전과 열정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항저우 대회를 마치며 새롭게 떠오른 선수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들이 시선을 사로잡은 점은 고무적이다.

대회 초반 가장 많은 이목을 받은 팀은 수영 대표팀이었다. '마린보이' 박태환 이후 황선우, 김우민, 지유찬, 이주호, 백인철, 허연경, 이은지 등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하며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한국은 경영, 다이빙, 마라톤수영을 비롯해 수영 종목에서만 총 2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중반으로 거듭하면서 '효자종목'이 눈길을 이끌었다. 펜싱에서 구본길, 오상욱 등 이미 스타덤에 오른 선수들은 건재함을 보이며 금메달 6개를 포함해 총 12개의 메달을 따냈다.

양궁에서는 인도에게 합계 메달 순위 2위로 밀렸지만 리커브에서 2022 도쿄올림픽 3관왕을 꺾은 '신예궁사' 임시현이 3관왕 스타로 떠올랐고, 컴파운드 종목에서도 지난 대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금메달 4개를 포함해 총 11개 메달을 거뒀다.

이어 사격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10개, 태권도에서 금메달 5개를 포함해 9개를 가져왔다.

눈에 띄는 성장은 탁구와 배드민턴이었다. 탁구는 '간판' 신유빈이 출전하며 관심을 모아 금메달 1개를 비롯해 총 8개 메달을 땄다. 지난 대회 메달 4개(은 1개, 동 3개) 보다 두배의 성적을 올렸다.

'노메달 수모'을 기록했던 배드민턴은 5년 사이 발전을 이루며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을 앞세워 금메달 2개를 비롯해 메달 7개를 목에 걸었다.

그리고 대회 마지막 피날레는 팀 스포츠들이 장식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4연패 역사를 써내렸고, 황선홍 감독이 이끈 남자 축구 대표팀은 2014, 2018에 이어 아시안게임 최초 축구 3연패 영광을 누렸다.

첫 선을 보인 종목에서도 기록을 남긴 한국이다. e스포츠 종목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출전한 리그오브레전드(LOL) 금메달을 포함해 총 4개의 메달을, '비보잉' 브레이킹에서는 김홍열이 초대 대회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아쉬운 종목도 있었다. 효자종목을 꼽혔던 레슬링은 동메달 2개에 그치며 1966년 방콕 대회 후 57년 만에 굴욕적인 결과를 안았고, 배구는 남자팀이 61년 만, 여자팀이 17년 만에 노메달을 썼다.

한국 농구 역시 울상이었다. 여자팀이 동메달로 설욕을 다졌으나 남자팀은 7위로 2006년 도하 대회 후 최저 성작을 맞이해야만 했다.

안세영 / 사진 = GettyImages 제공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희비가 엇갈린 종목들이 분명하게 드러났으나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관점에서 오는 2024 파리 올림픽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강화하고 보완한 부분을 짚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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