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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3연패 영예' 韓 남자 축구, 아시아 최정상 지키다 [항저우 스토리]
작성 : 2023년 10월 08일(일) 00:24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SNS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 최정상'을 굳건히 지켰다.

황선홍호는 7일(한국시각) 오후 9시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 일본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분 만에 실점하며 끌려갔던 한국은 빠르게 분위기를 가져온 뒤 전반 26분 정우영의 동점골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전에도 흐름을 유지하며 일본을 몰아붙였고, 후반 11분 조영욱이 역전골을 터트리며 스코어를 뒤집었다.

2-1 리드를 지킨 한국은 막판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영예를 누렸다. 아시안게임 최초 축구 3연패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실 이번 대회 전부터 삐걱거렸던 황선홍호였다. 지난 6월 중국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는데 상대의 거친 플레이로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평가전으로 황선홍 감독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 선수 발탁 과정에서는 잘못된 행정 관리로 인해 21인 체제로 대회를 맞이할 위기에 처했으나 막판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로 부터 승인을 받아 이상민(성남FC)을 대신해 김태현(베갈다 센다이)이 승선을 완료했다.

이강인 합류 시기 역시 논쟁이었다. 이미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는 올 여름 이적하는 과정에서 아시안게임 차출 관련 계약 조항을 넣으며 합류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지만 A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의 의견 조율이 맞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앞선 6월 A매치 기간 당시 이강인을 A대표팀을 보내며 합을 맞추지 못해 9월 A매치에는 양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에서 경기력을 올린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면 더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차출했다.

문제는 두 감독이 차출 여부를 두고 줄다리기 싸움을 이어갈 때 정작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소화하다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다행히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일정에 맞춰 호전했고, 황선홍호 합류 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으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채 항정우로 입국했다.

그 사이 황선홍호는 대회 시작 후 승승장구했다. 조별리그 1차전 쿠웨이트를 9-0, 2차전 태국을 4-0으로 꺾었다. 그리고 이강인이 합류한 3차전에서는 바레인을 3-0으로 물리쳤다.

조별리그 3경기 전승으로 조 1위로 통과한 황선홍호는 토너먼트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을 만났다. 초반부터 2골을 몰아치며 앞서갔으나 전반 28분 빌드업 실수로 대회 첫 실점을 하는 오점을 남겼다. 다행히 후반 막판 3골을 더 터트리며 5-1 대승을 기록했다.

8강 상대는 '개최국' 중국이었다. 지난 1일 열렸던 이 경기는 국경절은 맞이한 중국의 7만 명에 가까운 팬들이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을 채워 '짜요(힘내)' 응원을 펼쳤으나 홍현석의 프리킥 선제골-송민규의 추가골로 침묵시키며 준결승으로 향했다.

4강에서는 '난적'으로 평가받는 우즈베키스탄과 호각을 다퉜다. 전반 4분만에 정우영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25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실점했다.

한국은 우즈베크의 거친 플레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이겨냈고 전반 38분 정우영의 추가골을 지켜냈다.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는 '숙적' 일본과 만났다.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대회 첫 선제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빠르게 분위기를 가져온 대표팀은 일본을 서서히 압도하기 시작했고 정우영의 동점, 조영욱의 역전골로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동시에 지난 2018년 대회에 이어 결승에서 일본을 무너트리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한국은 조별리그를 가뿐히 통과한 후 토너먼트에서는 '개최국'-'난적'-'숙적'을 차례로 쓰러트리고 아시안게임 3연패의 영광을 안게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상은 정우영이었다. 등번호 '7번'을 단 정우영은 첫 경기 쿠웨이트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16강 키르기스스탄전 멀티골, 4강 우즈베크전 멀티골, 결승전 동점골로 7경기 8골 활약을 보였다.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여기에 시그니처 골 세리머니까지 완성했다. 일명 '시계 세리머니'로 득점 후 그는 시간을 보는 제스처를 취했다. 정우영은 해당 세리머니에 대해 "골을 넣은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다"고 설명했다.

대단원을 마무리한 황선홍 감독은 겸손함을 보였다. 우승의 공을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황선홍 감독은 "어려운 과정이었다. 선수들이 냉정함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국민들께 잠시나마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 남자 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이강인, 정우영을 비롯해 홍현석, 엄원상, 백승호, 설영우 등 A대표팀에 자출되는 선수부터 고영준, 박진섭, 박규현, 이한범, 조영욱 등 차기 대표팀에 승선할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으며 더 많은 기회가 열리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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