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에 또 한 명의 신궁이 탄생했다. '막내 궁사' 임시현이 아시안게임 2관왕에 등극했다.

임시현과 최미선, 안산이 팀을 이룬 한국 여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세트 승점 5-3(58-58 56-53 55-56 57-54)으로 격파했다.

한국은 양궁 종목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1998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7연패를 달성했다.

금메달의 주역은 임시현이었다. 임시현은 결승전에서 8발의 화살 중 7발을 10점 과녁에 적중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나머지 1발은 9점이었다. 한국은 결승전 매 엔드 중국과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해결사 역할을 해준 임시현의 활약 덕에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었다.

임시현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안산, 최미선, 강채영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쌓으며 한층 기량을 끌어 올렸다.

특히 임시현은 항저우에 도착한 이후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예선 라운드에서 678점을 쏘며, 하이리간(중국, 676점), 안산, 최미선(이상 672점), 강채영(668점)을 제치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예선 1위에 오른 임시현은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모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후 임시현은 지난 4일 진행된 혼성 단체전에서 이우석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하며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양궁의 첫 금메달이었다.

기세를 탄 임시현은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고, 남은 개인전까지 3관왕에 도전할 찬스를 잡았다. 임시현은 이미 개인전 결승전에 안착했으며, 오는 7일 안산과 금메달을 건 집안 싸움을 펼친다. 임시현과 안산의 결승전은 이번 대회 양궁 리커브 여자 종목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명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벌써 2관왕에 오른 임시현이 내친김에 3관왕 등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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