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류현경이 연극 '3일간의 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근 연극 '3일간의 비'에서 모범적인 가정주부 낸과 그녀의 어머니 라이나 역을 맡아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류현경은 관객들의 기립박수 속 기분 좋은 성료를 알렸다.
'3일간의 비'는 1995년과 1960년대의 두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유명 건축가인 아버지 네드(김주헌)의 유산을 정리하던 중 발견된 일기장을 통해 과거 부모 세대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자녀세대의 이야기가 주가 되는 1막에서 류현경은 버거운 삶의 무게를 묵묵하게 견뎌내는 가정주부 낸의 복잡하면서도 다면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객석에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무대가 거듭될수록 그는 종종 자취를 감추는 동생 워커(김주헌, 박정복, 김바다)를 향한 걱정과 죄책감과 같은 무거운 감정들 뿐 아니라 핍(이동하, 김찬호, 유현석)과 이루지 못한 사랑을 향한 애틋함과 미안함 그리고 이를 덤덤함으로 감추고 평정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높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모세대의 이야기를 전하는 2막에서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라이나로 변신, 자신의 옷을 입은 것처럼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그는 "대사 안에 숨겨진 뜻을 찾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습을 했다. 대사 하나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고 의미 있게 하고자 했다"고 전했듯, 대사 하나하나에 숨을 불어넣으며 극에 생명력을 더했다.
무대를 이끄는 배우의 힘이 중요한 3인극에서 류현경은 상대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 낸 3인 3색의 케미는 작품의 흡입력을 높였다. 뜨거운 기립박수 속 마지막 공연까지 성황리에 마친 류현경은 "연습실에서 치열하게 보낸 몇 달과 공연을 올리고 관객 여러분과 함께 치열하게 만들어간 몇 달이 꿈만 같다. 좋은 배우들과 멋진 관객 여러분과 치열하게 사랑하고 의지한 작품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힌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멋진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고, 그 마음으로 매 순간 무대에 올랐다. 함께한 배우들과 또 관객 여러분과 주고받은 사랑으로 제 인생에서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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