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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전 패배' 女 농구, 변화가 필요해…"달라지지 않으면 똑같은 결과뿐" [항저우 이모저모]
작성 : 2023년 10월 04일(수) 14:32

사진=WKBL 공식 SNS 캡처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한국 여자농구에 변화의 바람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각)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준결승전에서 일본에게 58-81, 23점 차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박지수가 18득점 9리버운드, 박지현이 13득점 5리바운드, 김단비가 11득점 6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지만 패배를 면치 못했다.

일본은 마키 다카다가 15득점 히마와리 미카호가 14득점 11리바운드, 사오리 미야자키가 14득점 7어시스트, 아이카 히라시타가 12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한일전 대표팀은 단 한 번의 리드도 잡지 못한 채 밀려났다. 1,2쿼터 종료 후 33-40으로 밀리고 있었다.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점수 차 였으나 3쿼터 종료 후 44-56으로 격차가 벌려졌고, 4쿼터에서도 추격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21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일본을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줬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정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금메달 후 한국 여자농구는 부진하고 있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 당시 어렵게 출전권을 따내며 2008 베이징 올림픽 후 13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조별리그에서 3경기 전패로 일찍 짐을 싸게 됐다.

이어 지난 7월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는 5위로 마감하며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그 사이 일본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도쿄 올림픽에서의 호성적을 겨냥해 적극적인 투자가 시작됐고, 장기적인 발전 끝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이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시아 최정상을 위해 걸어나가고 있다.

이번 경기 후 선수들 역시 이를 느꼈다. 에이스 김단비는 "후매들이 대한민국 농구에 책임감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난 일본에 앞서 있다가 추월당한 선수다. 친한 일본 선수들에게 들어보니 운동이 힘들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더라 차라리 경기에 나서는게 더 쉽다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알아야 할 것은 국내에서 잘 한다는 칭찬으로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언니들이 은퇴 후 (한국 여자농구)정체됐다. 지금 연봉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또 에이스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해서 국제 대회에 나오면 그 정도가 아니지 않느냐. 자신이 최고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항상 배워야 한다. 한 단계씩 성장해 다음 선수들은 일본을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센터 박지수 역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모양이다. 박지수는 한일전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달리지지 않는다면 다음에도 똑같은 결과를 받아야 한다'는 문구를 남겼다.

한국 여자농구계를 위한 뼈있는 말처럼 보이면서도 앞으로 자신이 걸을 길을 위한 다짐처럼 보였다.

아직 고개를 숙일 시기는 아니다. 한국 역시 다시 발전을 도모하면 된다. 다행히도 올해부터 한국 여자농구는 박시자컵에서 일본팀을 초청하는 등 국제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 패배가 교훈 삼아 우리 선수들이 다시 한번 제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편, 정선민호는 5일 북한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갖는다. 앞서 지난달 29일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북한을 꺾은 바 있다. 당시 81-62로 승리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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