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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패배 당한 류중일호, 슈퍼라운드 부담 커졌다 [항저우 스토리]
작성 : 2023년 10월 02일(월) 22:26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5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 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각) 오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대만에 0-4로 완패했다.

한국은 전날 홍콩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0-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영봉패를 당하며 1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대만은 전날 태국을 완파한 데 이어, 한국까지 제압하며 2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는 KBO 리그의 신예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려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대만전 패배는 뼈아프지만 아직 한국의 4연패 도전은 끝난 것이 아니다. 한국이 내일(4일) 태국전에서 승리한다면 B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다만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졌다. 슈퍼라운드에서는 A조 1, 2위와 B조 1, 2위가 맞붙어 상위 2개 팀이 결승전에 진출한다. 문제는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의 전적이 슈퍼라운드에서도 반영된다는 점이다.

대만이 B조 1위를 사실상 예약했기 때문에, 한국은 1패를 안고 A조 1, 2위와 상대하게 된다. 슈퍼라운드에서 2승을 거둬야 결승 진출을 노려볼 수 있고, 한 번이라도 진다면 결승전이 아닌 동메달 결정전으로 갈 확률이 높다.

다행히 한국에게는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졌지만, 슈퍼라운드에서 2승을 기록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후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패배에 낙담하지 않고 결의를 다져야 한다.

물론 5년 전 일이 재현될 것이라고 기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대만전에서 침체에 빠진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특히 강백호는 중심 타선에 포진했음에도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극심한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는 부활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운드의 역할도 중요하다. 타선이 답답한 상태에서 선취점을 준다면 경기의 흐름을 내줄 수밖에 없다. 타선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마운드라도 버텨야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

항저우에 온 지 2경기 만에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 대표팀이 내일 태국전과 슈퍼라운드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며 4연패 도전의 희망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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