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이 개최국 중국을 꺾고 준결승 무대로 향한다.

황선홍호는 1일(한국시각) 오후 9시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9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8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번 경기 대표팀은 큰 위기 없이 무난하게 상대를 제압했다. 중국은 '국경절'을 맞아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짜요(힘내)' 응원을 펼쳤으나 전반전 연이은 실점 후 침묵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시작으로 16강, 8강까지 5경기 전승, 23득점 1실점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과시하게 됐다.

4강 상대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격파한 우즈베키스탄이다. 지난 2018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은 8강에서 한국을 끈질기게 괴롭힌 바 있다.

당시 대표팀은 연장 혈투 끝에 4-3 신승을 거둔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 지난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4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황성홍호는 이제 '난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다. 조영욱, 송민규-고영준-안재준, 백승호-홍현석, 박규현-이한범-박진섭-황재원, 이광연이 출전한다.

중국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타오창롱-탄롱-다이웨이준, 류양-왕하이지안-아브라한-왕전하오, 황자후이-주천제-장웨이, 한자치가 나섰다.

한국은 초반부터 기세를 잡았다. 전방부터 압박을 가하며 중국의 공격 작업을 막아냈다.

중국은 내려앉아 경기를 펼쳤다. 측면 윙어까지 내려앉아 5-4-1 대형으로 수비를 펼쳤다.

한국이 먼저 앞서갔다. 전반 18분 박스 앞 프리킥 상황에서 홍현석이 키커로 나섰고, 직접 때린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중국은 좌측면을 활용해 공격을 펼쳤으나 흐름을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위협적인 장면 역시 만들지 못하며 침묵했다.

다시 흐름을 찾은 한국이 격차를 벌렸다. 전반 34분 롱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수비를 뚫고 박스 안쪽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골키퍼 손 맞고 흐른 볼을 송민규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중국은 이른 시간 교체카드를 꺼냈다. 중앙 수비수 주천제를 빼고 허위펑을 투입해 4백으로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 전반 막판에는 한국의 패스 미스로 기회를 잡았다. 타오창롱의 크로스를 아브라한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췄다.

후반전 중국이 시작과 동시에 팡하오를 투입해 공격수를 추가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19분 송민규, 안재준, 고영준을 빼고 정우영, 엄원상, 이강인을 투입해 2선 모든 선수를 바꿔줬다. 3분 뒤 중국은 탄롱을 대신해 장신 공격수 류뤄판의 투입했다.

경기는 소강 상태에 이렀다. 중국이 점유율을 높여가며 빌드업을 시도했으나 한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부로 갈수록 짧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볼 소유를 길게 가져갔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기 보다는 상대를 끌어당기며 공간을 만들었다.

다만,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40분 좌풀백 박규현이 사타구니쪽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의료진이 투입돼 상태를 확인했고, 곧바로 설영우가 투입됐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개최국 중국과의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은 오는 4일 펼쳐진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