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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기와 찌질함의 '30일', 환장의 케미 [무비뷰]
작성 : 2023년 10월 03일(화) 08:20

30일 / 사진=마인드마크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각 잡고 만든 코미디다. 여기에 '탈 클리셰'를 더했다. "여기서 웃기겠군" 싶다가 허를 찔린 한방에 웃음 짓게 되는 '30일'이다.

3일 개봉하는 영화 '30일'(연출 남대중·제작 영화사울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노정열(강하늘)과 홍나라(정소민)의 코미디다.

이야기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두 사람의 사랑으로 시작된다. 홍나라는 자신의 결혼식 당일, 노정열을 잊지 못해 파혼한다. 그런 홍나라를 데리러 가려던 노정열과 우연한 타이밍에 마주친 두 사람은 평생을 약속하게 된다.

드라마틱한 이들의 연애사와 달리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죽고 못살던 이들은 결국 누구보다 먼저 죽이고 싶은 이들이 된다.

법원으로부터 이혼 조정 기간 30일을 명령받은 이들은 공교롭게도 그날 교통사고로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서로가 누구인지, 어떻게 만났는지, 심지어 가족들도 잊어버린 이들은 과연 기억을 되찾고 원하던 대로 이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

30일 / 사진=마인드마크 제공


'30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사롭지 않은 전개를 자랑한다.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린 위기의 부부가 서로를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고, 이혼을 극복해 나가는 클리셰적인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이 범상치 않다.

뻔한 듯 뻔하지 않은 전개는 관객의 예상을 유쾌하게 뒤집는다. 특히 스크린과 숏폼, 연극 무대를 오가는 듯한 다양한 연출이 이러한 '탈 클리셰'의 재미를 더한다.

여기엔 '똘'소민과 '찐'하늘의 '케미'가 돋보인다. 정소민은 누구보다 '똘기' 어린 여자가 되고, 강하늘은 누구보다 '찌질한' 남자가 된다. 앞서 제작보고회 당시 강하늘은 "연기하며 이렇게까지 찌질해야 하나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대로, 두 사람은 그야말로 가장 똘기 어리고, 최고로 찌질한 '케미'를 보여준다.

다만 두 사람이 기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다소 늘어지며 체감 '30일'인 듯 느껴지게 한다. 가장 큰 무기인 티키타카 코미디가 어느 순간 당연하게 느껴지는 지루함이다.

또한 일부 시대착오적인 장면과 대사들도 존재한다. 홍나라와 노정열이 '혐관' 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일부 대사는 과하다는 이미지를 준다.

그럼에도 각 캐릭터들의 개성과 티키타카 시너지는 매력적이다. 긴 연휴 끝, 웃음으로 충전하고 싶다면 가볍게 즐기기 충분하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19분이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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