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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 "'가문의 영광', 내겐 마블 시리즈급…추석 소원은 오직 흥행" [인터뷰]
작성 : 2023년 09월 27일(수) 10:24

가문의 영광 리턴즈 고윤 / 사진=얼리버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2011년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가문의 수난'으로 데뷔했던 배우 고윤이 12년 만에 다시 '가문의 영광'에 리턴했다. 말 그대로 '고윤, 가문의 영광: 리턴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정용기, 이하 '가문의 영광6')'는 5년 만에 나온 '가문의 영광' 시리즈 신작이다.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로 고윤은 장씨 가문의 왼팔 종칠로 활약했다.

고윤은 "저는 너무 만족하고 재밌게 잘 찍었다. 제가 나와서 그런지 많이 웃었다. 관객분들도 분명히 좋아하시고 웃을 분들도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고윤에게 '가문의 영광'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시리즈 4편인 '가문의 수난'이 고윤의 데뷔작이다. 당시 고윤은 '가문의 수난' 스태프였다고.

그는 "제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가 연기를 너무 하고 싶어서 한국에 무작정 왔다. 그러다 연기학원에서 '가문의 수난' 스태프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바로 합류했다. 연출 막내로 첫 촬영 때부터 촬영 기간 전부다 참여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출 막내가 감독님과 있는 시간이 많지 않나. 감독님이 '너 왜 하게 됐어?' 물으셔서 '연기자가 꿈'이라고 했더니 '지나가는 역할에 대사 한 번 해볼래?' 하셨다. 그때 일본 올로케 촬영이라 단역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저뿐만 아니라 제작부 막내였던 김중희 형도 나왔다. 중희 형 가끔 만나면 그 얘기밖에 안 한다"고 털어놨다.

10년이 넘게 흐른 뒤, 고윤은 다시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복귀하게 됐다. 고윤은 "진짜 남다르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저한테는 마블 시리즈처럼 소중한 작품이다. 저한테 처음 직장을 줬던 작품이 12년 동안 살아남아 있으면서 배우로서 다시 참여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소중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다시 만난 '대선배' 김수미와의 소중한 기억도 꺼내놨다. "선생님은 제가 12년 전에 연출 막내로 있을 때 일본에 직접 반찬을 다 해오시고 스태프들한테 직접 배식을 다 해주셨다"며 고윤은 "그때는 일본에서 김치 먹기가 너무 귀했는데 장아찌도 주셨다. 그 기억이 좋아서 말씀 드렸더니 '기억하냐'고 하시더라"라고 밝혔다.

김수미는 현장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고윤은 "수미 선생님이랑은 대사를 주고 받는 신이 하나밖에 없었지만 선생님께서 스태프 아우르는 걸 많이 보고 배웠다. 선생님께서 저를 '아가야'라고 부르시는데 서른 다섯 살에 '아가'라고 불리니까 너무 기분 좋았다. 밤샘을 하든 뭘하든 꿋꿋하게, 너무 멋있게 현장을 지키시니까 너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사진=가문의 영광6 스틸컷


'가문의 영광6'로 고윤은 '코미디는 타이밍'이라는 배움을 얻었다. 코미디 전문극은 처음이라는 고윤은 "두 선배(탁재훈, 정준하)가 정말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대사가 다 바뀌더라. 애드리브가 재밌는 게 있으면 계속 차용하니까 리액션 기다리지 말고 바로 반응하면 쌓아 올라가다가 팍 터진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따라가기가 어려웠는데 금세 따라갔다"고 회상했다.

극에서 서울말이 아닌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다 보니 애드리브 준비는 유려하지 못했지만 고윤은 액션신을 절권도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취미가 절권도다. 아는 감독님이 남자 배우는 '액션을 할 수 있어야 된다' 해서 배워놨는데 이번에 써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원래는 야구 배트 들고 있는 전형적인 조폭신이었는데 코믹을 넣고 싶어서 감독님께 권유 드렸다. 보통 절권도 하면 이소룡 선배님이 '아뵤' 하는 걸 생각하시는데 극에서 이걸 전라도 사투리로 '오메' 이렇게 코믹하게 바꿨다. 내 아이디어였다. 절권도 합도 다 제가 짰다. 절권도 배운 보람을 처음 느꼈다"고 흐뭇함을 보였다.

요즘 고윤은 '가문의 영광6' 흥행에 모든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실관람평을 열심히 찾아본다는 그는 "종칠이 기억 난다고 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다만 작품 공개 이후 쏟아진 혹평에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진짜 가슴이 미어졌다. 언론배급시사회 때 분위기가 되게 좋았다. 생각보다 극장 벽이 얇아서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영화 보실 때 웃음소리가 들렸다. '분위기가 좋구나' 했는데 (혹평이 많았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쉬움이 크지만 고윤은 무대 인사를 돌고 직접 관객들을 만나며 힘을 받고 있었다. 그는 "며칠 전에 대구에 갔다 왔는데 반응이 너무 좋으시더라. 특히나 50대 이상 관객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셨다. 반가워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에도 고윤은 무대 인사를 다닐 예정이다. 고윤은 "집에 있는 것보다 관객분들 만나는 게 더 행복하다. '가문의 영광6'가 잘 되는 게 추석 소원이다. 손익분기점만 넘겼으면 좋겠다. 한 분의 관객분이라도 찾아와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보름달 보고 빌면 너무 늦을까요"라고 웃었다.

"누가 뭐래도 저는 '가문의 영광'이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에요. '가문의 영광6'로 추석 때 인사드릴 수 있어서 진짜 영광입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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