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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강하늘의 최고점 [인터뷰]
작성 : 2023년 09월 29일(금) 08:22

30일 강하늘 인터뷰 / 사진=티에이치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강하늘의 전성기는 언제일까. 늘, 언제나, 항상 지금이 '최고점'이라는 강하늘이다.

10월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30일'(연출 남대중·제작 영화사울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코미디를 담고 있다.

지난 2015년 영화 '스물' 이후 8년 만에 정소민과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온 강하늘은 "워낙 정소민과 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굳이 서로 더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아도 돼서 편했던 현장이었다"며 "정소민과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너무 편안했고,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라고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툭툭 말할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하늘이 맡은 캐릭터 정열은 오랜 연인 나라와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성공했지만, 결국 이혼을 눈앞에 둔 위기의 남자다. 진중하고 섬세하지만, 묘하게 지질하고 뒤끝이 있다. 이에 대해 강하늘은 "제가 꽤 많이 들어갔다. 퍼센티지(%)로 따지면 70%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연기했기 때문에 제 모습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제 몸에 있는 어떤 부분을 빼서 연기했기 때문에 닮을 수밖에"라며 "사람은 누구나 쪼잔하다. 가장 가까운 연인 관계에선 모두가 다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30일 강하늘 인터뷰 / 사진=티에이치컴퍼니 제공


'30일'을 통해 결혼 생활과 이혼 위기까지 간접 경험한 강하늘은 "제가 조금만 더 어렸다면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었을 거다. 근데 지금 제 주변 친구들 대부분이 결혼했는데, 영화랑 다르게 알콩달콩한 친구들도 있지만 맨날 싸우는 상담을 듣다 보니"라고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강하늘은 "'30일'을 연기하면서 든 생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날 사람은 다 사랑한다'는 거였다. 물론 영화에선 두 사람이 파탄 나기 직전까지만 나온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봤을 때 달달함은 잠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들이 나오는 게 더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다만 강하늘은 "하지만 저라면 다시 못 만날 거 같다. 어차피 똑같은 부분에서 싸우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동반 기억상실이라면 괜찮을 거 같다. 다시 만나는 기분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거 같고, 그렇게 된다면 만나게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30일' 속 강하늘은 한없이 지질하고 망가진 모습이다. 이에 함께 출연한 배우 윤경호는 그에게 '한국의 짐 캐리'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한국의 짐 캐리'라는 수식어에 대해 강하늘은 "저 짐캐리 진짜 좋아한다. 존경하는 분이다. 그분이랑 이름이 나란히 있을 자격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강하늘은 "(윤) 경호 형이 그냥 재미 삼아하신 말이다. 빈말이라도 그렇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제가 매 작품을 사랑하지만, 이렇게 많은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작품은 늘 코미디"라고 덧붙였다.

30일 강하늘 인터뷰 / 사진=티에이치컴퍼니 제공


실제로 그동안 강하늘의 흥행 타율이 적용한 작품은 대부분이 코미디 장르다. 이에 대해 강하늘은 "작품을 해가면서 느끼지만 연기자가 해야 되는 몫은 흥행과 거리가 멀다. 흥행은 우리의 손을 떠난 문제다. 흥망은 제가 해야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연기할 때 제 몫을 했고, 흥망은 제작사분들과 관계자분들이 생각해야 한다. 저는 그날 찍는 그 장면에 초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진다. 제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진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그 작품을 찍을 때 그 장면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와 함께 강하늘은 "개인적으로 저는 스스로 부담스럽게 잘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느낌이라 생각한다"며 "관객분들이 조금은 더 피부에 가깝게 느껴주시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대본을 재밌게 읽어드리고 싶어서 노력하지만 저만의 강점은 잘 모르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어느새 30대 중반을 맞이한 강하늘은 자신의 발자취를 톺아보며 앞을 향해 나아갈 준비 중이다. 강하늘은 "제가 이렇게 역경을 딛고 30대에 연기자로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저는 제 힘은 아니었다고 항상 생각한다. 겸손을 떨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운이 잘 닿은 케이스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제 운이 닿을지, 안 닿을진 모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강하늘은 "저는 제 삶이 어느 시점이든 좋다. 어릴 때도 이 나이이기를 바랐다. 지금도 좋고, 지금보다 더 뒤에 올 나이도 좋다. 항상 기분이 좋다"며 "제가 40대가 돼도 지금처럼 이렇게 많이 웃고 지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아직 상상은 안된다. 다만 이렇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딜레마는 거의 없다. 제가 그 시점에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웃으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30일 강하늘 인터뷰 / 사진=티에이치컴퍼니 제공


아울러 강하늘은 "저는 어릴 때부터 지금 이 순간이 늘 최고점이라 믿고 있다. 이전에 했던 작품들 역시 최고점이었고, 지금도 최고점이다. 항상 그렇다"며 "그 믿음이 저에겐 큰 힘이 돼 줬다. 저를 속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저는 항상 최고점이었다고 믿는다. 제가 만나게 될 미래의 제 작품들도 항상 최고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하늘은 "추석에 '천박사' 보시고 '거미집' 보시고 '보스톤' 보시고 '가문의 영광' 보시고, 보실 거 다 보시고 연휴가 기니까 일하시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웃고 싶을 때 '30일'을 선택해 달라"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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