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매너의 스포츠 유도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 16강에서 북한의 김철광은 한국 강헌철에게 빗당겨치기로 한판승을 거두었다.
대결은 정규시간 내내 팽팽하게 진행됐다. 연장(골든 스코어)를 눈앞에 둔 정규시간 종료 1초 전, 김철광이 강헌철을 쓰러트렸다.
유도는 예의와 매너를 중시하는 종목으로, 경기를 치른 뒤 두 선수가 악수와 인사를 나누고 퇴장한다.
강헌철은 김철광에게 먼저 다가갔으나 김철광은 매몰차게 뒤돌아 코트를 떠났다.
승자가 먼저 다가가서 격려하는 게 보통인 상황. 이례적인 장면이 나왔다.
김철광은 2018년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던 선수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김철광이 수줍게 웃고 있는 사진이 걸려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여자 70kg급 16강에서 한국 한희주를 꺾은 북한 문성희는 먼저 악수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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