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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승+8.1이닝 노히터' 쿠에바스의 가을본능이 깨어난다
작성 : 2023년 09월 23일(토) 21:23

쿠에바스 / 사진=KT 위즈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쿠에바스는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쿠에바스는 1회 흔들렸다. 2아웃을 잘 잡고 김선빈에게 몸에 맞는 공,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를 1루 땅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이후 쿠에바스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쿠에바스는 2회부터 6회까지 5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잡고 이닝을 마쳤다.

8회는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IA 김종국 감독은 노히터 수모를 막기 위해 3연속 대타를 기용했으나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까지 이미 107구로 올 시즌 최다 투구 수를 기록한 쿠에바스. 하지만 노히터를 위해 9회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이창진을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김도영에게 통한의 3루타를 내주며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노히터가 깨지자 KT 이강철 감독은 바로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다. 쿠에바스는 동료들과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최형우의 땅볼 때 3루 주자 김도영이 홈인하며 쿠에바스의 실점이 인정됐다. 김재윤이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쿠에바스는 8.1이닝 동안 112구를 던져 1피안타 1실점의 괴력투를 펼쳤다. 올 시즌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 수를 기록했다. 9회 1아웃까지 노히터를 이어가며 올 시즌 최고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호투의 비결은 체인지업이었다. 쿠에바스는 오늘 패스트볼 29.5%, 슬라이더/커터 43.8%, 체인지업 21.4%의 구종 분포를 보였다. 체인지업은 54.2%의 스윙을 이끌어냈으며, 무려 53.8%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7개의 삼진 중 3개를 체인지업으로 이끌어냈다.

또한 쿠에바스는 10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10승 무패다. 지금까지 승률 100%로 KBO리그 승률왕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승률왕은 규정이닝과 관계없이 10승 이상 거둔 투수 중 승률이 높은 투수에게 시상한다.

만약 쿠에바스가 승률 100%를 유지한다면 1992년 오봉옥(13승 무패), 2002년 김현욱(10승 무패)에 이어 역대 3번째 무패 승률왕이 된다. 그 중 승리가 전부 선발승인 선수는 쿠에바스가 최초다.

포스트시즌이 다가오며 쿠에바스의 컨디션은 상승세를 탔다. 5일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3경기에서 전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승을 챙겼다.

KT가 우승을 거둔 2021년에도 쿠에바스는 가을에 괴력을 선보였다. 10월 5경기 33.1이닝에서 탈삼진 45개를 잡아냈다. 또한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브레이크 경기에서 3일 휴식 후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도 전반기 평균자책점 4.13에 그쳤지만 후반기 2.14를 기록 중이다. 특히 8월 5경기 전승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하며 월간 MVP에 올랐다.

쿠에바스가 KT를 두 번째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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