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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퇴마 연구소' 강동원 "맞고 굴러야 관객들이 좋아하죠" [인터뷰]
작성 : 2023년 09월 27일(수) 08:01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강동원 인터뷰 / 사진=AA그룹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강동원의 스펙트럼은 넓다.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찰떡'같이 고르는 덕분이다.

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강동원의 주연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연출 김성식·제작 외유내강, 이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강동원 인터뷰 / 사진=AA그룹 제공


강동원은 천박사와 첫 만남에 대해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게 시나리오를 읽었다. 처음 봤을 때 전에 봤던 거랑 다르면서도, 콤팩트하게 만들어서 신선하게 느껴졌다"며 "제가 신인 감독님들이랑 작업을 많이 해봤는데 늘 첫 촬영이 기대된다. 이번에도 별 걱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극 중 강동원이 맡은 천박사는 가짜 퇴마사다. 이른바 '사짜'다. 그렇다고 해서 한없이 가볍고 유쾌한 인물만은 아니다. 내면에 감춰진 아픔과 지독한 과거사를 가진 인물이다.

이에 대해 강동원은 "극 전체를 끌고 가야 해서 템포 조절을 해야 했다. 다만 너무 무겁지 않게 가려고 했다. 어쨌든 재밌는 영화를 만드려고 하는데 너무 무거워 보이면 안 되니까"라며 "천박사의 아픔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주가 되는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톤 조절을 했다. 천박사의 감정이 원동력이긴 하지만, 거기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전작 속 캐릭터들과 겹치는 지점에 대한 경계도 필요했다. 강동원은 천박사와 비슷한 결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전작 '전우치'에 대해 "직전 작품이나 몇 년 전에 찍었다면 그랬을 텐데 그게 이미 너무 오래됐다. '전우치' 느낌이 나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새롭게 표현하려고 했다"며 "그래도 '전우치' 느낌이 너무 강하면 안될 거 같아서 대사톤에 신경을 썼다. 그리고 두 캐릭터가 엄연히 다르다. 전우치는 걱정이라는 게 전혀 없는 캐릭터다. 1차원적이다. 나의 명성을 알리기 위한 인물이다. 천박사는 그것보다는 약간 생계형"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강동원 인터뷰 / 사진=AA그룹 제공


강동원은 천박사 캐릭터를 연기하며 또 한 번 액션신을 선보였다. 다만 일반적으로 사람 대 사람의 액션신이 아닌 빙의된 이들과의 싸움이었다. 이로 인해 강동원은 영화 내내 뛰고, 구르고, 맞는다.

해당 장면이 언급되자 강동원은 "이번 액션은 최대한 제가 맞고 굴러야 관객분들이 좋아하실 거 같다고 생각했다. 계속 맞다가 마지막에 반격하는 수준이다. 관객분들이 제가 맞는 걸 보고 좋아하셨으면 좋겠다"고 농담했다.

이어 "제일 힘든 건 밤에 뛰어다니던 장면이다. 문경의 어느 마을에서 4일 밤 동안 뛰어다녔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 구두를 신고 뛰니까 발이 너무 아팠다"며 "그 장면을 찍을 땐 날씨도 춥고, 안전장치도 많이 할 수 없어서 쉽지 않았다. 한겨울에 찍다 보니 정말 추웠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이번엔 가짜 퇴마사 역할에 도전한 강동원은 그동안 도사, 사기꾼, 보조사제 등 다양한 배역을 맡으며 널뛰는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이에 대해 강동원은 "예전부터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건 없었다. 재작년에 들었던 생각은 '반드시 더 나이 들기 전에 액션을 찍어야겠다'였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더라"며 "특정 배역에 대한 갈증은 없다. 그냥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점점 더 아저씨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또한 강동원은 "들어오는 시나리오 중에 재밌는 걸 골랐다. 저는 신인 감독님들과의 작업도 굉장히 좋아한다. 시나리오가 재밌으면 한다. 신인 감독님들은 시나리오가 신선하다"고 덧붙였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강동원 인터뷰 / 사진=AA그룹 제공


아울러 강동원은 "예전엔 어린 역할이 많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아니다. 어떤 작품이 들어올지 모르겠다. 지금은 얼굴에서 연륜이 묻어나는 느낌이 들어서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저는 외모에 대해서 신경 안 쓴다. 늘 옛날부터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원래부터 시나리오가 다양하게 들어왔다. 호러부터 코미디까지, 그 나이대가 조금 더 높아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강동원은 후속편에 대해 "저희끼리 촬영하면서 재미 삼아 이야기하긴 했는데 그건 진짜 돼 봐야 알 것 같다. 영화가 잘 되고,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면 얘기해 볼 거 같다"며 "저희가 100억이 좀 넘는 예산으로 촬영했는데 그 안에서 최대한 잘 뽑아냈다고 생각한다. 투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반드시 이자를 돌려드리겠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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