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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2023년 09월 22일(금) 15:34
고윤 "'가문의 영광', 내겐 마블 시리즈급…추석 소원은 오직 흥행"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2011년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가문의 수난'으로 데뷔했던 배우 고윤이 12년 만에 다시 '가문의 영광'에 리턴했다. 말 그대로 '고윤, 가문의 영광: 리턴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정용기, 이하 '가문의 영광6')'는 5년 만에 나온 '가문의 영광' 시리즈 신작이다.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로 고윤은 장씨 가문의 왼팔 종칠로 활약했다.

고윤은 "저는 너무 만족하고 재밌게 잘 찍었다. 제가 나와서 그런지 많이 웃었다. 관객분들도 분명히 좋아하시고 웃을 분들도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고윤에게 '가문의 영광'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시리즈 4편인 '가문의 수난'이 고윤의 데뷔작이다. 당시 고윤은 '가문의 수난' 스태프였다고.

그는 "제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가 연기를 너무 하고 싶어서 한국에 무작정 왔다. 연기학원 공고에 스태프 공고가 떠서 지원했다. '가문의 수난' 연출 막내가 너무 힘들어서 도망간 거다. 건장한 남성을 찾는다는 공고 보고 지원해서 바로 합류했다. 연출 막내로 첫 촬영 때부터 촬영 기간 전부다 참여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출 막내가 감독님과 있는 시간이 많지 않나. 감독님이 '너 왜 하게 됐어?' 물으셔서 '연기자가 꿈'이라고 했다. '지나가는 역할에 대사 한 번 해볼래?' 하셨다. 그때 일본 올로케 촬영이라 단역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저뿐만 아니라 제작부 막내였던 김중희 형도 나오게 됐다. 중희 형 가끔 만나면 그 얘기밖에 안 한다"고 털어놨다.

10년이 넘게 흐른 뒤, 고윤은 다시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복귀하게 됐다. 고윤은 "진짜 남다르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저한테는 마블 시리즈처럼 소중한 작품이다. 저한테 처음 직장을 줬던 작품이 12년 동안 살아남으면서 배우로서 다시 참여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소중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다시 만난 '대선배' 김수미와의 소중한 기억도 꺼내놨다. "선생님은 제가 12년 전에 연출 막내로 있을 때 일본에 직접 반찬을 다 해오시고 스태프들한테 직접 배식을 다 해주셨다"며 고윤은 "그때는 일본에서 김치 먹기가 너무 귀했는데 장아찌도 주셨다. 그 기억이 좋아서 말씀 드렸더니 '기억하냐'고 하시더라"라고 밝혔다.

특히 김수미는 현장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고윤은 "수미 선생님이랑은 대사를 주고 받는 신이 하나밖에 없었지만 선생님께서 스태프 아우르는 걸 많이 보고 배웠다. 선생님께서 저를 '아가야'라고 부르시는데 서른 다섯 살에 '아가'라고 불리니까 너무 기분 좋았다. 밤샘을 하든 뭘하든 꿋꿋하게, 너무 멋있게 현장을 지키시니까 너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가문의 영광6'로 고윤은 '코미디는 타이밍'이라는 배움을 얻었다. 코미디 전문극은 처음이라는 고윤은 "두 선배(탁재훈, 정준하)가 정말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대사가 다 바뀌더라. 애드리브가 재밌는 게 있으면 계속 차용하니까 리액션 기다리지 말고 바로 반응하면 쌓아 올라가다가 팍 터진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따라가기가 어려웠는데 금세 따라갔다"고 회상했다.

극에서 서울말이 아닌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다 보니 애드리브 준비는 유려하지 못했지만 고윤은 액션신을 절권도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취미가 절권도다. 아는 감독님이 남자 배우는 '액션을 할 수 있어야 된다' 해서 배워놨는데 이번에 써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원래는 야구 배트 들고 있는 전형적인 조폭신이었는데 코믹을 넣고 싶어서 감독님께 권유 드렸다. 보통 절권도 하면 이소룡 선배님이 '아뵤' 하는 걸 생각하시는데 극에서 이걸 전라도 사투리로 '오메' 이렇게 코믹하게 바꿨다. 내 아이디어였다. 절권도 합도 다 제가 짰다. 절권도 배운 보람을 처음 느꼈다"고 흐뭇함을 보였다.

요즘 고윤은 '가문의 영광6' 흥행에 모든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실관람평을 찾아본다는 그는 "종칠이 기억 난다고 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다만 작품 공개 이후 쏟아진 혹평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진짜 가슴이 미어졌다. 언론배급시사회 때 분위기가 되게 좋았다. 생각보다 극장 벽이 얇아서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영화 보실 때 웃음소리가 들렸다. '분위기가 좋구나' 했는데 (혹평이 많았다)"고 .

그럼에도 고윤은 전국에 직접 무대 인사를 하며 힘을 받고 있단다. 그는 "며칠 전에 대구에 갔다 왔는데 반응이 너무 좋으시더라. 특히나 50대 이상 관객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셨다. 반가워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

추석 연휴에도 고윤은 무대 인사를 다닐 예정이다. 고윤은 "집에 있는 것보다 관객분들 만나는 게 더 행복하다. '가문의 영광6'가 잘 되는 게 추석 소원이다. 손익분기점만 넘겼으면 좋겠다. 한 분의 관객분이라도 찾아와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보름달 보고 빌면 너무 늦을까요"라고 웃었다.

"누가 뭐래도 저는 '가문의 영광'이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에요. '가문의 영광6'으로 추석 때 인사드릴 수 있어서 진짜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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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배우 고윤. 키워드는 김무성. 그는

고윤의 집안은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아버지가 모두 국회의원인 정치계 집안이다. 하지만 정작 고윤은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그는 "집안에 국회의원이 세 명이나 있다 보니까 집에서 '정치 빼고 다 해라' 하셨다. 선을 그으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 정치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고윤의 두 명의 누나는 모두 미술을 전공했다. 고윤 역시 미술을 하고 싶었으나 미술로 꿈을 이룰 순 없었다. 화실에 다니지 않고 혼자 해서 미대에 합격했으나 '너까지 미술하면 자식 셋 다 미술하는 거 아니냐'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치며 미술을 포기한 것.

결국 고윤은 당시 합격했던 미국의 명문 사립 리하이대학교로 진로를 틀었다. 전공 역시 회계학과로 전과했다. 그는 "선배들이 '우리 학교는 회계학과가 유명해서 회계학과 다니면 쉽게 취직된다' 하더라. 그 말 듣고 큰 생각 없이 회계학과로 전과를 했다. 근데 공부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고윤은 군대를 택했다. 그리고 상병 정기 휴가 때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보고 운명처럼 연기를 만나게 됐다. 그는 "조정석 선배님 무대를 봤다. '관객한테 전율을 주는 무대가 있구나. 나도 누군가에게 영감과 전율을 줘보고 싶다' 해서 막연하게 꿈꿔왔다. 연기를 보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전했다.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던 고윤은 무작정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연기학원에서 영화 '가문의 수난' 스태프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 그는 "연출 막내로 합류해서 촬영 기간 전부다 참여했다. 그러다 감독님이 '왜 하게 됐냐'고 물으셔서 연기자가 꿈이라고 했다. '지나가는 역할에 대사 한 번 해볼래?' 해서 연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고윤은 드라마 '아이리스2' '호텔킹' '미스터 백' '오늘부터 사랑해' '피리부는 사나이' '몬스터' '크리미널 마인드' '사랑, 기억에 머물다' '부잣집 아들' '간택 - 여인들의 전쟁' '시지프스: the myth' '아다마스' '미씽: 그들이 있었다 2', 영화 '국제시장' '오늘의 연애' '인천상륙작전' '이별식당'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뽐냈다.

여기에 추석 때는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문의 영광6')에 종칠 역으로 활약하며 첫 코미디 영화에도 도전했다.

고윤은 쑥스러워 하면서 "'얼굴이 여러 개 있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이번에 '가문의 영광6' 일반 시사 끝나고서 알고 지내던 작가님이 연락이 왔다. '네가 니마이, 쌈마이 둘다 되는지 몰랐다'고 '영화 잘 되면 언급이 될 것 같다'고 칭찬해주시더라"라며 "이미지 변신이라고 하면 말이 그렇지만 점도 붙이고 우스꽝스러운 머리도 하면서 신선한 시도를 했다. 제가 분장을 안 하고 현장에 가면 가끔 스태프분들이 못 알아보기도 했다"고 일화를 전했다.

특히 고윤은 종칠을 계기로 또다시 코믹 캐릭터 제안이 들어온다면 진짜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어떤 캐릭터를 하고 나서 그 다음 작품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 그 작품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고윤은 "계속 현장에 불리는 배우"가 되길 원했다.

말처럼 고윤은 다양한 작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 디즈니+ '화인가 스캔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플레이어2' 촬영을 마친 상태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서 "운동장 한 바퀴 돈 것 같다"고 비유한 고윤은 "안 해본 장르가 없다.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저예산드라마, 웹드라마, 블록버스터 등 진짜 다 해봤다. 역할도 경찰, 깡패, 거지, 중국인, 일본인, 교포, 재벌 등 조, 단역으로 안 해본 것 없이 한 바퀴 돌았다. 이제 다시 신발끈 고쳐매고 다시 돌려고 한다. 앞으로 다섯 바퀴는 더 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특히 그는 지금 시기를 두고 "이제 조금 힘이 빠지는 것 같다. 20대 때는 힘 빼는 게 어려웠다. 어떻게든 신을 따먹고 싶어서 온갖 힘이 다 들어갔는데 이제 서른 다섯 되니까 '힘을 조금 빼야지 관객분들이 연기를 봐주실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구나' 알게 됐다.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고 했다.

고윤은 자신의 40대도 내심 기대 중이다. '너는 40대 때 잘 될 얼굴이야'란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고. 그는 "저는 20대 때부터 잘 되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나는 왜 20대 때 안 되지' 조바심이 났는데 그러다 보니 마흔까지 5년 밖에 안 남았다. 이제는 언제라도 잘 되고 싶다"고 간절함을 표했다.

"외로움이 많은 성격인데 현장 가면 60~70명씩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다들 하나만 바라보고 힘 합쳐서 하잖아요. 그 재미에 연기하는 것 같아요. 저는 꾸준히 다작하는 배우이고 싶어서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얼굴들 선보이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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