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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수비 꼴찌' 롯데, 수비력 개선 없이는 가을도 없다
작성 : 2023년 09월 22일(금) 14:20

래리 서튼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고질적인 수비 불안으로 또다시 경기에 패했다.

롯데는 20일 수원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경기에 0-5로 패했다. 롯데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나균안이 선발로 나섰고, KT는 배제성을 선발로 투입했다.

경기는 3회에 사실상 끝났다. 유격수 노진혁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오윤석이 출루했다. 오윤석은 평범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지만, 노진혁이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며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이어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만루 위기에서 나균안이 강백호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10구 승부 끝에 나균안은 박병호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정상 플레이라면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 하지만 2루수 박승욱이 1루 악송구를 저지르며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박병호는 종아리 부상 후유증으로 전력 질주를 자제하고 있다. 급하게 송구할 이유가 없었지만 박승욱은 치명적인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알포드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KT는 3득점으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5회 실점 과정 역시 아쉬웠다. 무사 1루 상황에서 강백호의 2루 땅볼이 나왔다. 충분히 병살로 연결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박승욱이 공을 더듬으며 선행주자 황재균만 아웃됐다. 이후 알포드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나균안의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3개의 실책을 범했다. 나균안의 5실점 중 자책점은 2점뿐이다.

롯데의 수비 불안은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실책(92개, 최저 공동 3위)과 수비율(0.980, 5위)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실제 수비력을 더욱 잘 반영하는 수비 효율(DER,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시키는 비율)는 0.663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올해는 물론이고 2021년, 2022년 역시 모두 수비 효율은 리그 꼴찌였다.

수비가 좋지 못하니 선수들의 표면적인 성적과 체감의 괴리가 크다. 롯데는 평균 실점율과 평균자책점의 차이가 0.53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다.(1위 LG 0.54)

롯데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삼진을 잘 잡는 구단이다.(1위 NC) 하지만 모든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만들 순 없다. 수비의 도움이 없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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