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송가은이 생애 첫 승을 거뒀던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송가은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7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70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송가은은 역시 5타를 줄인 이소영, 박현경과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송가은에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특별한 기억이 있는 대회다. 송가은은 루키 시즌이던 지난 2021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승을 수확했다.
이후 기세를 몰아 2021시즌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22년에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2년 연속 우승을 신고했다.
다만 송가은은 올 시즌 아직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22개 대회에서 톱10 3회에 그쳤고, 지난 7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상금 랭킹에서는 39위, 대상포인트에서는 35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송가은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선두로 출발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송가은은 11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13번 홀과 15번 홀, 17번 홀까지 징검다리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18번 홀에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후반 들어 5번 홀과 9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며 5언더파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송가은은 "오늘 샷이 좋아서 큰 실수가 없었다. 그래서 버디 기회가 많았고 퍼트로 잘 마무리했다"며 "아쉬운 퍼트도 있어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가장 잘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세컨드 샷이 가장 잘됐다"면서 "큰 미스가 없어서 리커버리도 쉽게 했다. 버디를 많이 잡은 것도 세컨드 샷이 잘돼서 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회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송가은은 "지난해에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이 있어 어려움을 겪었고, 컷 탈락했다"면서 "우승했을 때와 코스는 달라졌지만, 지난해 한 번 경험도 했고 이 대회에 대한 기운을 받아서 오늘은 더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서 큰 기대는 없었는데, 어제 (첫 우승 당시) 연장 승부 중계 재방송을 보고 자신감을 찾았다"면서 "지금은 조금 위축돼 있는데, 그때의 나는 자신감 있고 당차 보였다. 이런 면을 보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송가은은 또 "내일부터는 바람이 좀 불 것 같은데 풀샷보다는 컨트롤 샷 위주로 준비를 해서 나갈 예정"이라면서 "일단 톱10을 목표로 하려고 한다. 오늘 잘했지만, 하루 하루 다른 것이 골프이다 보니 내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현경과 이소영도 1라운드에서 각각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으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 송가은과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지난주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마다솜은 4언더파 68타를 치며,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김수지와 최혜진, 이다연, 최가빈이 3언더파 69타로 그 뒤를 이었다.
상금, 대상포인트 1위 이예원은 2언더파 70타로, 방신실, 성유진, 이소미 등과 공동 10위에 포진했다. 이민지(호주)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19위, 박지영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33위에 랭크됐다.
박민지와 김민별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62위에 머물렀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