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메이저리그에 '이도류' 열풍을 불고 온 오타니 쇼헤이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모두의 기도와 친절한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시즌을 야구장에서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응원하겠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서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를 마쳤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팔꿈치 측부 인대(UCL) 파열이 발견되며 투수 시즌을 접었다. 이후 타자로 출전하며 시즌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타격 훈련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결국 오타니는 4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으며 17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오타니의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오타니와 상의한 끝에 최종 계획은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인대를 강화하는 동시에 팔꿈치의 수명을 늘리는 것"이라 전했다.
이어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며 2024년 개막일엔 아무런 제한 없이 타자로 출전할 것으로 기대되며 2025년에는 타격과 투구를 모두 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오타니는 2018년에도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다. 2018년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2019년 타자로만 출전해 106경기에서 110안타 18홈런 62타점 타율 .278 출루율 .343 장타율 .505의 기록을 남겼다. 투수로는 2020년 복귀했지만 단 1.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2021년 시즌부터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오타니는 조기에 시즌을 접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MVP 후보 중 하나다. 오타니는 타자로 135경기에 출전해서 151안타 44홈런 95타점 타율 .304 출루율 .412 장타율 .654를 기록했고, 투수로 23경기에 나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10.0승으로 양대 리그 1위에 올랐다.(bWAR 기준)
무엇보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최대 6억 달러(약 8000억 원)에 달하는 계약까지 전망됐으나 수술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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