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초반부터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맨유는 벌써부터 흔들리고 있다. 시즌 개막 후 2승 3패다. 개막전 울버햄튼전, 3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 모두 승리했으나 경기력을 면면히 살표보면 별로였다.
울버햄튼전 고전 끝 후반 31분 라파엘 바란의 결승골이 터졌고, 노팅엄전은 초반 4분 만에 2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2-2 동점을 만든 후 상대 퇴장 변수와 PK 기회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4라운드에서는 아스널 원정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곧바로 동점골을 허용했고, 경기 막판 2골을 실점하며 3-1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5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홈 경기에서는 경기 내내 상대의 공격에 휘청였고, 부진한 경기력 속 1-3 패배를 기록했다.
5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맨유는 리그 13위로 쳐져있다. 6골 10실점이다. 최근 2경기에서만 6골을 헌납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최악의 출발을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다. 당시에도 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보이며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텐 하흐 감독의 전술이 녹아들기 시작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리그컵 우승,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맞이했다.
이후 이번 여름에는 지난 시즌 부족했던 포지션에 대한 보강에 나섰다. 메이슨 마운트, 라스무스 호일룬, 안드레 오나나를 영입하며 주축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러나 개막 후 경기에서 연이은 부진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달리고 있다.
에릭 텐 하흐-라스무스 호일룬 / 사진=GettyImages 제공
여기에 선수단 역시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비 마이누가 프리시즌에서 부상을 당했고, 루크 쇼, 메이슨 마운트, 라파엘 바란 역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텐 하흐 감독의 애제자 안토니는 최근 불거진 폭행 혐의로 인해 정확한 진위 여부가 나올 때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며, 제이든 산초는 텐 하흐 감독과의 불화로 자체 징계성으로 개인 훈련을 받고 있다.
추가적으로 지난 브라이튼전 이후에는 또 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우측 풀백 아론 완 비사카가 햄스트링 문제로 2개월 결장이 예상되고 있다.
선수단 내 충돌까지 일어났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브라이튼전 패배 후 라커룸 내에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스콧 맥토미니 간에 말다툼이 일었고,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빅터 린델로프 역시 서로에게 언성을 높혔다.
부상, 부진, 경기 외적인 문제들, 라커룸 내 충돌까지 바람 잘 날 없는 맨유의 시즌 개막이다.
이제 맨유는 '별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향한다. 20일(한국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위치한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김민재, 해리 케인, 요슈아 키미히, 르로이 사네 등 유럽 내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뮌헨을 상대로 흔들리는 맨유가 반전을 만들 가능성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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