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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시속' 안효섭 "사랑을 믿고 싶고, 믿는 사람을 위한 작품" [인터뷰]
작성 : 2023년 09월 25일(월) 09:30

너의 시간 속으로 안효섭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배우 안효섭이 '너의 시간 속으로'만의, '너의 시간 속으로'만을 위한 절절한 순애보를 연기해냈다.

안효섭이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각본 최효비·연출 김진원/이하 '너시속')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남시헌)과 친구 인규(강훈)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안효섭은 극중 2023년의 연준과 1998년의 시헌으로 분했다.

안효섭이 처음 '너시속' 대본을 접한 것은 드라마 '사내맞선' 촬영 때였다. 폭죽 장면을 촬영하기 직전에 봤던 '너시속'은 안효섭을 순식간에 매료시켰다. 안효섭은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이 딱 2가지다. 하나는 잘 읽힐 것, 또 하나는 가슴이 끌릴 것. '너시속'을 1부부터 4부까지 안 끊고 쭉 읽은 거 같다. 타임슬립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짜임새 있는 걸 좋아한다. 흥미로워서 보자마자 하겠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더욱이 "무엇보다 시헌이의 순애보, 깊은 사랑을 저는 믿고 싶었다. 내가 그런 사랑을 표현하면 어떻게 보일까? 싶은 지점이 있었다"면서 자신을 자극했던 지점도 들려줬다.

너의 시간 속으로 스틸 / 사진=넷플릭스 제공


'너시속'을 통해 1인 2역을 연기한 안효섭.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고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는지 묻자, 그는 "(두 역할을 연기하는 것 보다도) 나잇대별로 연기를 해야 해서 헷갈리는 지점도 많고, 상상력도 많이 필요했다.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나누면서, 답이 정해진 것도 없어 적절한 지점을 타협해서 연기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초반엔 '굳이?' 이런 지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12부까지 다 보면 '이래서 그랬구나'란 걸 알 수 있게 된다. 시청자를 납득시킬만한 연기를 해야겠다란 점에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시간과 시점이 오가는 걸 극명하고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외적인 면에도 신경 썼다. 안효섭은 "학생 때는 제 고등학생 때를 투영해서 그냥 생머리로, 대학생 때는 좀 멋 부릴 시기니까 가르마도 해보고 컬도 해보고. 30대 때는 자연스럽게 쓸어 넘기는 머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40대 때 꾀죄죄한 모습이 일부 시청자에겐 충격을 안기기도 했는데 "원작을 보면 말끔하게 나오시더라. 기대하는 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분리해서 봤을 때 '사랑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쓰지 않았을까?' '자기를 챙길 여력이 있었을까?' 싶더라. 본인을 잘 꾸미지 못한 걸 표현하고 싶었다. 극명한 차이를 두기 위해 시도했다"라고 밝혔다.

너의 시간 속으로 안효섭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반응도 일부 예상했다고. "'거지시헌'(웃음). 저도 좀 의아했다. 당황하실 수 있겠다 싶더라. 그래도 12부까지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내가 의도한 게 이거였지' 하면서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40대 때는 일부러 어둡게 메이크업을 하고 상처를 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대만의 유명 드라마 '상년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가진 원작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순 없었다. 그는 "좋아하는 작품이 있으면 기대감이 생기지 않나. (원작과 다르거나 부합하지 않으면) 그게 틀린 것처럼 느껴지고. 그걸 이해하기 때문에 (원작과 비교로) 상처받거나 힘들진 않았다. 오히려 봐주셨단 것에 감사하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원작과 비교해 본다면? 안효섭은 "정확하게 비교할 수 없겠지만 확실한 건 감정의 깊이에서 밀도 있었던 거 같다. 서로 얽혀있는 상황이지 않나. 감독님이 엄청 섬세하신 편이라 감정의 정도와 시대별 인물의 상태를 디테일하게 얘기해주셨다. 명확하게 디테일한 게 특징인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안효섭은 촬영 전 일부러 원작을 보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감독님도 그렇게 부탁을 하셨고, 저도 그렇게 하려고 했다. 무언갈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더 생각나는 것처럼 알게 모르게 원작을 참고할 게 될 거 같더라. '상견니'와 또 다른, 새로운 작품이라 생각했다. 우리만의 '너속시'를 만들기 위한 취지로 원작을 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원작을 전날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이제 맘 편하게 즐기면서 보려고요.(웃음)"

너의 시간 속으로 스틸 /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제 곧 다가올 추석 연휴가 끝나면 2023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너시속'을 마무리한 안효섭에게 어떤 한 해가 될까 궁금해졌다. 그는 "쉬는 게 굉장히 중요할 거 같다. 낙천적 성격이라 힘든 걸 인정을 안 하는데, 내가 '힘들다' 인정하면 진짜 힘들어질 거 같더라. 기정사실화 되는 게 싫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한다. 어차피 할 거 열심히 하자란 생각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느 순간 몸이 안 좋아지더라. 몸이 안 좋아지면 정신까지 영향을 미치더라. 나를 좀 돌봐주자란 생각을 많이 했다. 나를 평생 볼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날 제일 많이 볼 사람도 난데 왜 나를 안 돌볼까, 왜 나를 막대했을까란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털어놓았다.

안효섭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이 시헌의 절절한 사랑을 느꼈으면 했다고 말했다. "내가 이 절절한 사랑을 연기한다면 어떤 모습이고 어떤 형태일까? 궁금증에서 시작했는데, 그걸 시청자가 온전히 제가 느낀 것처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저는 '너시속'을 생각하면 아련해지는 게 있어요. 사랑을 믿고 싶고, 믿는 사람에게 더 와닿을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위로가 있다 생각해요. 잠깐이나마 순수한 사랑 그 자체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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