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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KBS 개그맨 사칭' 男 " 재미 위해 거짓말, 진심으로 죄송"
작성 : 2023년 09월 18일(월) 13:05

사진=유튜브 캡처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KBS 출신 사칭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A씨가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했다.

최근 한 남성이 개그맨을 사칭했다는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업계와 대중에게 혼란을 안겼다. 남성 A씨는 몇몇 웹예능에서 "KBS 출신 개그맨"이라고 밝혔는데, 실상 KBS 출신 코미디언들 중에는 A씨를 아는 사람은 없었던 것.

KBS 출신을 비롯해 여러 코미디언들이 A씨를 수소문했지만, 함께 코미디 무대에 서거나 방송을 했던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혼란이 가중되자, 코미디언들은 개인 SNS를 통해 "KBS에 이런 분은 없습니다" "지금 KBS 코미디언들 난리났다"면서 대중에게 알리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스포츠투데이는 A씨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A씨는 "KBS 개그맨 출신"이라 말한 것은 방송의 재미를 위해 과장되게 이야기한 것이며, 추후 문제될 것을 우려해 웹예능 제작진 측에 편집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2020년 12월 공개된 웹예능 '워크맨'에서 KBS 특채 출신이며 개그맨 박성광과 동기라고 말했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개그맨 지망생 시절 때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저는 '개그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방송이란 게 편집이 되지 않나. 언제부터 준비했냐고 물으시길래 제가 존경하던 분이 박성광 님이라, 그분이 2007년쯤 개그맨 데뷔하셨는데 저도 박성광 님을 보면서 꿈을 키우고 (개그맨) 준비를 해서 재미있게 하려고 동기라고 했다. 제가 말실수한 거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회차가 공개되기 전, 거짓말을 바로잡기 위해 제작진 측에 편집을 요청했다고. A씨는 "('워크맨' 측이) '뭐 어때요. 이슈되고 좋죠' 이렇게 말씀하셨다. 또한 '이미 영상이 완성된 상태라 편집이 어렵다' 그런 식으로 말씀하셨다. 그래서 저도 '그래도 될까요?'하고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 인지도가 필요해 저도 강하게 어필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공개된 웹예능 '얼렁뚱땅 소개팅'에서는 "KBS 개그맨 마지막 기수"라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개그콘서트'가 폐지되면서 그냥 마지막 기수라고 저도 모르게 말했다. 데뷔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면서 "변명할 기회를 놓쳤다"고 털어놓았다. '얼렁뚱땅 소개팅'에서도 사전 인터뷰 때 개그맨 지망생이란 사실을 밝혔으나 편집된 것이라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다만 '워크맨' '얼렁뚱땅 소개팅' 측은, 편집을 요청했다거나 개그맨 지망생이라고 밝혔다는 A씨의 주장을 부인한 상태다.

A씨는 일반적으로 코미디언 데뷔 경로로 알려진 대학로 무대에 서거나 코미디 방송 등에 출연한 적은 없었다. A씨는 "사비로 대학로 스탠드 코미디 무대를 준비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공채 코미디언 시험이 없어지면서 "나름 제 프라이드를 갖기 위해 개그맨이라고 하고 다녔다"면서 거짓말을 인정했다.

A씨에 따르면, A씨는 유튜브가 영향력 있는 채널이 되면서 자신 역시 유튜브에서 활동 중이기 때문에 주관적 판단에 따라 본인을 개그맨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렇다면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해야 하게 맞지 않냐는 질문에는 "그냥 개그맨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개그맨이라고 말한다는 것만으론 법적인 문제가 될 게 없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에이전시 등에 제출하는 프로필 등에도 개그맨이라거나 모 기획사 소속이라고 기재하는 것은 이력 위조로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이걸로 솔직히 덕을 본 것은 없다. 일주일에 300~400개를 넣지만 한 달에 8~9번 일을 한다"면서 "프로필 내용에는 유튜브·모델 활동했다고 적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각종 악플로 인해 "곤혹스러운 상태다"면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제가 방송을 재미있게 하려다 말을 과장하고 거짓말한 것을 인정한다"면서 "제가 죽을죄를 지은 거 같다. 저도 활동하고 싶다. 다시는 이렇게 하고 다니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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