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김찬우가 악천후로 인해 36홀로 축소 운영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김찬우는 17일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 링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번 대회는 14일 1라운드를 치른 뒤 계속해서 비가 내리며 코스가 물에 잠긴 탓에 36홀로 우승자를 가렸다.
1989년 포카리스웨트 오픈 이후 34년 만에 축소 운영하게 됐으며, 1983년 부산오픈 후 총 세 번째다.
1라운드 4언더파 68타를 친 김찬우는 이번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기록했다. 1번홀(파4), 2번홀(파4), 3번홀(파5) 연달아 버디를 친 뒤 5번홀(파3), 6번홀(파4), 8번홀(파5)에서 버디로 타수를 줄였다.
후반에는 10번홀(파4),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전가람, 이성호, 교포 정윤(미국)을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김찬우는 규정에 따라 25% 감액한 1억 5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김찬우는 2025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 2022년 데뷔 후 약 2년 만에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김찬우는 "정말 기쁘다. 훌륭한 대회를 개최해주신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관계자분들과 코스모스 링스 관계자분들, 한국프로골프협회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며 "첫 우승이 영암인만큼 작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거 같다. 지난해 '제4회 우성종합건설오픈'에서 1타 차로 공동 3위를 기록했었다. 많이 아쉬웠던 만큼 이번 대회를 오면서 같은 영암이고 좋은 기억이 있으니 각오했던 것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우선 이 코스에서는 벙커에만 안드러가면 세컨샷 공략하는 것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거 같아서 첫 목표는 벙커를 피하는 것이었다. 다른 골프장에 비해 시야가 트여 있고 아웃오브 바운즈(OB)가 없는 골프장에서 자신 있게 드라이버 티샷을 치다 보니 자신감이 높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찬우는 72홀 경기에서도 우승을 하고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찬우는 "첫 우승을 한 만큼 샷에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아직 시즌이 많은 대회인 만큼 자신있게 플레이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몇 달전부터 퍼트 연습에 매진했다. 앞으로도 퍼트 연습을 더 많이 하면 두 번째 우승도 많이 가까워질 거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실 이번 시즌 시작 전에 우승까지는 목표로 두지 않았다. 지난해 시드 유지에 실패했기 때문에 올해는 초반에 조금 성적을 내서 일단 시드를 확보한 후에 2차 목표가 우승이었다. 첫 우승을 했기 때문에 남은 시즌동안 한 번 더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