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히샬리송(토트넘)에게 어떤 일이 있던 걸까.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부진의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히샬리송은 이번 9월 A매치에서 브라질 대표팀에 소집돼 볼리비아, 페루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아메리카 지역 예선 2차전 일정을 소화했다.
남미 지역은 이번 9월 A매치를 시작으로 총 10개국이 리그식으로 홈&어웨이 방식으로 총 18경기를 치른 뒤 1-6위까지 국가가 본선으로 직행, 7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진출 여부를 가린다.
브라질은 이번 볼리비아, 페루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1위를 기록했다.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난 역시 2승을 기록했으나 득실차에 밀려 2위에 안착했다.
히샬리송은 2경기 모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선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네이마르 주니오르(알 힐랄), 하피냐(바르셀로나)와 함께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그러나 골과 연이 없었다. 브라질은 볼리비아를 5-1로, 페루를 1-0으로 꺾으며 미소 지었으나 히샬리송은 침묵했다. 볼리비아전은 2선 자원들이 모두 득점을 기록했고, 페루전은 VAR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어 브라질은 히샬리송이 교체 아웃된 후 결승골이 터트렸다.
결국 히샬리송은 눈물까지 보였다. 볼리비아전 교체 아웃되며 붉어진 눈시울과 함께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페루전 이후 히샬리송은 볼리비아전 눈물에 대해 "내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었다"며 "당시 눈물은 경기장 밖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분노였다. 통제를 벗어났던 일이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제 영국으로 돌아가 정신분석을 위해 심리상담가에게 도움을 구할 예정이다.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다. 나는 다음 A매치에도 브라질 대표팀에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위해 일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히샬리송 / 사진 = GettyImages 제공
히샬리송은 지난해 약 5800만 유로(약 827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었다. 에버튼 시절 매 시즌 리그 15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활약했기에 추가 공격수가 필요했던 토트넘에게는 반가운 영입이었다.
그러나 아쉬움만 남겼다. 측면과 최전방을 오가며 기회를 받았으나 리그 1골 4도움에 그쳤다. 여기에 시즌 도중 부상까지 발목을 잡으며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실패한 영입'으로 전락하는 분위기였다.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보낸 후 히샬리송을 최전방 공격수로 주로 기용했는데 리그컵 1골 외 리그에서 침묵 중이다.
더욱이 이번 A매치 일정을 앞두고는 번리전에서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나서 번리전 해트트릭을 달성, 히샬리송을 대신해 공격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히샬리송은 토트넘 생활에 대해 "팀에서 좋은 연승을 거두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번 주 나는 토트넘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좋은 연속의 경기력이 필요하고, 경기 리듬을 잡아야 한다"며 "나는 행복한 팀 플레이어다.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상황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을 뿐이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장 외적이 부분들이 나를 방해했던 것 같다. 일을 올바르게 진행하려 했으나 잘못됐다. 지난 5개월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 돈만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있었으나 이제는 모두 떠났다. 이제 토트넘에서 다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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