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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들도 모르는 '개콘' 출신…개그맨 사칭 논란에 술렁 [ST이슈]
작성 : 2023년 09월 13일(수) 15:17

사진=웹예능 워크맨 캡처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현직 코미디언들도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KBS 개그맨 출신' 남성이 나타나면서 업계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사칭 논란으로 떠들썩하다. 현직 코미디언들도 모르는, KBS 개그맨 출신이라 주장하는 한 남성이 나타나면서다.

지난 11일 개그맨 장기영은 "박성관 선배랑 동기면서 막내기수라는 게 이게 뭔 기수지"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엔 웹예능에 출연한 한 남성이 자신을 KBS 개그맨 출신이라고 소개하는 모습이 담겼다. 웹예능 '워크맨'에서 장성규가 연예인이냐고 묻자, 남성은 '특채' 개그맨 출신이며 박성광과 동기라고 밝혔다. 그런데 또 다른 웹예능 '얼렁뚱땅 소개팅'에서는 KBS 개그맨 '마지막 기수'라고 말했다. 이는 박성광(22기 공채) 동기라고 했던 것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사진=웹예능 얼렁뚱땅 소개팅 캡처


이곳저곳에서 달라지는 기수만 문제가 아니었다. 코미디언들은 이 남성을 전혀 몰랐다. 해당 영상을 올린 장기영은 '제가 2009년부터 KBS에 있었지만 KBS에 이런 분은 없었습니다'라고 멘트를 적었다. 댓글에 박성광은 "인사해~ 내 동기인데 막내기수야! 나 막내야?" "열받아"라거나, 이수지는 "들었어요. 거짓말하고 다닌다고"라고 적어 해당 남성이 KBS 개그맨 출신이라고 사칭하고 있음을 알렸다.

정윤호, 안소미, 김인석 등을 비롯한 여러 코미디언도 "'개콘' 녹화 끝나면 매번 와서 사진 찍어달라고 따라왔던 분이다. 지금은 몸을 키우신 거 같다" "뭐야" "개그맨 후배라고 해서 열심히 하라고 그런 소리 했는데. 소름!" "선배님이면서 후배님인건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도 이 남성과 함께 무대에 올랐거나, 개인적 친분을 가진 '개그콘서트' 출신 코미디언들은 없었다. 혼란에 빠진 코미디언들은 이 남성을 아는 사람이 있는지 서로 수소문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일부 개그맨에게는 '개그콘서트'가 아닌 '코미디 빅리그'를 준비 중이라고 말하고 다니기도 했다.

해당 남성과 웹예능 촬영을 했던 개그맨 박영재는 스포츠투데이에 "'개그콘서트' 마지막 기수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계약 마지막 단계에서 '개콘 폐지설'로 인해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성은 당시 제작진에게도 자신을 개그맨이라고 소개하며 '박영재'와 친분을 자랑했지만, 촬영 현장에서 박영재와 초면이란 사실이 드러나자 박영재와 이름이 비슷한 '박영진'으로 번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영진 역시 그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그맨 사칭 논란이 대중에게도 알려진 뒤, 사칭만 아니라 다른 의혹들도 제기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도 술렁이고 있다.

한편 유명인을 사칭해 팬이나 일반인에게 접근, 투자를 종용하거나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가 최근 끊이지 않고 있다. 또는 업계 관계자에게 '출신'을 어필해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방식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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