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머리로는 알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고민을 호소한 아내가 성인 ADHD 진단 받았었음을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사이비 종교로 관계가 무너진 부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부부는 결혼 6년 차로, 아내는 "제가 문제가 많은 거 같다. 가정을 살리려면 제가 바뀌고 싶다. 정신차리고 이혼으로 가지 않고 가정을 잘 이끌어가고 싶어서 신청해봤다"고 털어놓았다.
VCR을 통해 부부의 일상을 관찰했다. 인테리어 필름 시공일을 하는 남편은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으로 일거리를 찾았지만, 아내는 집안일은커녕 누워서 TV만 보고 있었다. 집은 청소 및 정리 등 집안일을 하지 않아 엉망이 된 상태.
인터뷰서 아내는 "상담을 다녔는데 어딜 가든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 정신이 산만하고, 계획은 잘 세우는데 행동으로 못 옮긴다더라"고 털어놓았다.
남편이 일을 하러 나간 뒤에도 아내는 일어날 생각하지 않았고, 그대로 잠들어 버리면서 딸 아이의 등원 시간마저도 넘긴 뒤에야 일어났다. 황급히 아이를 등원시킨 뒤에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다시 누워 잠들었다.
남편은 "생활비를 (배달 음식에) 거의 쓰는 거 같다. 저 출근하고 딸 유치원 보내기 전까지 자다가 보낸 뒤에는 전화해 보면 또 잤다고 한다. 그게 어떻게 그러고만 있는지 모르겠다. 성격이 그런 것인지, 사람이 게으른 것인지..."라며 한숨 쉬었다.
아내 역시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생각과 몸이 따로 놀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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