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폭탄 남편의 폭발에 제작진까지 개입했다.
4일 밤 10시 45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는 남편의 분노가 언제 터질지 몰라 두렵다는 아내와, 남편 몰래 숨겨온 지출 때문에 아내에게 신뢰를 잃었다는 폭탄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지인과 만난 폭탄 부부는 과거 동반 모임에서 있었던 다툼 일화가 언급되자 서서히 감정이 고조됐다.
이와 관련해 아내는 "전 누누이 얘기했다. 남편이 그런 과격한 면이 있으니 누구라도 무섭게 느낄 수 있는 거. 눈을 부라리고, 욕을 하고, 큰소리를 내고, 언제든지 제가 다시 욕설을 듣고 폭력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럼 저는 굉장히 두려움에 떨면서 살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살벌해진 분위기에 지인은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그러나 이후 지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내가 전날 있었던 이야기들을 꺼내며 또다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앞서 전날 밤 두 사람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아내는 어머니와 남편의 관계 회복 의지를 물었다. 그러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남편은 감정이 급변하며 싸늘해졌다.
해당 내용이 다시 언급되자 남편은 "(부모님 이야기가 방송에 노출돼서) 뒷감당할 수 있냐고. 못하잖아. 네가 돈 벌 수 있어 이렇게?"라며 "나도 지금처럼 아들 얼굴 보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 욕한 건 미안한데 내가 뒷감당할 수 있냐고 물어봤잖아"라고 고성을 질렀다.
이어 "돈 벌어올게. 아버지 회사 때려치우고. 노가다해서. 그럼 우리 지금 이렇게 얼굴 못 봐. 아들이랑 시간도 못 보내면 네가 보상해줄 거야? 너랑 나랑 단칸방 얻어서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물었다.
아내가 "나는 자기가 이렇게 화 안 내고 차라리…"라고 말하자 남편은 "이렇게 화내게 만들지 마. 제발 이렇게 만들지 말라고. 너랑 내 생계가 달렸고"라며 욕설과 함께 테이블을 발로 차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취했다.
결국 제작진이 나서 부부를 분리시켰다. 아내는 벌벌 떨며 눈물을 쏟았고, 남편은 쉽사리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연신 고성을 질렀다.
개인 인터뷰에서 아내는 "화를 낸 게 처음은 아닌데, 욕설과 폭력적인 행동이 더해지니까 제가 감당이 안 됐다. 정말 두려웠다. 진짜 맞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에 대해 남편은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 비해 굉장히 많은 돈과 지원을 받고 있다. (방송에 부모님이 노출돼서) 어머니, 아버지 둘 다 척지면 어떻게 혹시나 해서 그랬다"며 "미안하다. 어찌 됐든 아내랑 저랑 아들이랑 재밌게 잘 살아보고 싶은 건데"라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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