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가수 서수남이 가슴 아픈 가정사를 털어놓았다.
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62년 차 가수 서수남의 인생 이야기가 전해졌다.
집안 곳곳에 아프리카 봉사 활동 다니며 촬영한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봉사활동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묻자, 서수남은 "2000년도에 아이들 엄마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제 곁을 떠났다"고 입을 열었다. 아내가 빚을 남기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면서, 서수남은 시련을 받아들이고 이를 잊기 위해 아프리카 봉사를 떠났던 것이라고.
이어 "떠나고 보니 돈 문제가 여기저기 얽혀있었고 한 10년 동안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빚에 쫓겨 본 사람이 아니면 빚진 자의 고통을 알 수 없다. 계속 시달림을 주는 사람을 이겨내기가 정신적으로 어렵다. 원성을 들으면서 살아야 한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 이럴 때 사람이 좌절하는 거다"고 당시 심경을 이야기했다.
그런 그의 버팀목이 되어준 어머니와 자식들. 그러나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낸 뒤엔 첫째 딸까지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다. 서수남은 "암으로 어머니 돌아가시고 3년 있다가 큰 애가 사고로 죽었다. 미국에서 사고가 나 응급실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튿날 전화했더니 벌써 사망했다더라. 비 오는 날이었다. 공항에서 (딸의) 유골을 받아오는데 '이건 못할 짓이다' 싶더라. 참 슬프더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떠나보낸 뒤, 서수남은 "어머니를 떠난 후부터, 우리 딸아이도 세상을 떠나고 이럴 때부터 나에게 알게 모르게 고독병, 어떻게 말하면 우울증이 자주 발병하는 거 같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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