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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첫 승' 서연정 "2승, 3승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
작성 : 2023년 09월 03일(일) 18:05

서연정 / 사진=KLPG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승, 3승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

정규투어 10년 만에 첫 승을 신고한 서연정이 각오를 밝혔다.

서연정은 3일 경기도 용인시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1-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서연정은 노승희와 동타를 기록, 연장전에 돌입했다.

아직 우승이 없는 선수들이 맞붙은 연장 승부. 서연정은 18번 홀(파5)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반면 노승희는 보기에 그치면서, 서연정이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지난 2014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했던 서연정은 정규투어 10년, 260개 대회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서연정의 우승은 KLPGA 투어 최다 출전 우승 신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안송이의 237개 대회 만의 우승이었다.

서연정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올해로 투어 10년 차인데, 앞으로도 우승이 없을 줄 알았다. 이렇게 딱 10년 차에 우승해서 너무 기쁘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우승이었지만 서연정은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서연정은 "같은 스폰서인 노승희 선수와 우승 경쟁을 해서 감정이 미묘했다"면서 "울음보다는 우승하지 못하는 선수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덤덤하고, 눈물이 들어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눈물만 없을 뿐, 서연정에게는 잊을 수 없는 첫 우승이다. 서연정은 "(우승을 하면) 우승자 인터뷰를 가장 해보고 싶었다. 또 부모님께 우승자 부모가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면서 "부모님이 운영 중이던 식당까지 문 닫고 오셨다. 마지막 홀에서 부모님이 오신 걸 봤는데, 우승의 기쁨을 같이 나눠서 정말 좋다"고 전했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가장 큰 고비는 6번 홀이었다. 치명적인 티샷 미스가 더블보기로 이어지면서 선두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공동 선두로 맞이한 15번 홀에서는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서연정은 "6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해서 많이 흔들렸다. 그래도 캐디가 아직 홀이 많이 남았으니 괜찮다고 해줬다"면서 "포기하지 말고 잘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15번 홀 상황에 대해서는 "만약 15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으면 너무 안도했을 것 같다. 버디를 놓쳐서 정신 차려야겠다고 생각했고, 덕분에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의 고비가 있었던 것처럼, 서연정의 정규투어 생활에도 고비가 있었다. 서연정은 "2019시즌 시드순위전에 갔을 때 골프가 가장 재미없었다. 그런데 그 시기에 김해림 선수와 친해졌다. 평소에도 연습을 많이 하고 항상 노력하는 선수라 나를 많이 이끌어줬다"면서 "지금 집을 얻어서 둘이 같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서연정은 또 "골프를 그만두겠다는 말을 항상 달고 살았다. 원래 내년까지만 하고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승도 없고 많이 지치기도 했는데, 2라운드 때 9언더파를 기록하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대회보다 더 열심히 쳤다"고 설명했다.

위너스 클럽에 가입한 서연정은 우승자 자격으로 당당히 올해 대상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서연정은 "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부러웠는데, 나도 참석할 수 있게 돼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고 미소지었다.

마지막으로 서연정은 "1승이라는 큰 고비를 넘겼으니, (올해) 2승, 3승까지 거둘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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