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연인' 남궁민과 안은진의 어긋난 운명이 그려졌다.
1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연출 김성용) 9회에서는 조선에 돌아온 이장현(남궁민)이 새 시집가는 유길채(안은진)와 마주쳤다.
이장현(남궁민)은 목숨을 부지한 대가로 용골대(최영우)로부터 도망간 조선 포로를 붙잡아 바치는 명을 받았다. '쥐새끼'가 아니란 것을 증명하란 것이었다. 이장현은 "이쪽도 저쪽도 아닌 사람이지 나는"라며 씁쓸한 듯 미소 지었다.
이장현은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도망간 포로를 붙잡아 "그러고도 네가 조선인이 맞냐"란 비난을 사고, 웃전에 뇌물로 쓸 돈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 이장현은 술과 여자를 즐겼지만, 술에 취한 그의 옆에는 조용히 미소 짓는 유길채가 있을 뿐이었다. 자신의 망상 속 유길채란 걸 알고 자조하면서 "난 원래 이렇게 노는 놈이다"고 중얼거렸다.
한편 조선에서 유길채(안은진)는 계집의 몸으로 대장간 일에 뛰어들었다. 양반 규수임에도 바깥일을 하는 계집이라며 멸시를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유기그릇 세트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박대(박진우)가 유기그릇 세트를 도적떼에게 빼앗기고 말았고, 유길채는 분노하며 맨몸으로 도적떼에게 갔다.
그러나 이미 한 벌밖에 남지 않은 유기그릇을 보고 오열하던 유길채는 다시금 일어나, 자신의 수완을 살리기로 했다. 기방 기녀들의 비위까지 맞춰 오랑캐들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 시작했다.
과거 이장현에게 오랑캐를 상대로 장사하면 이윤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유길채. 오랑캐들이 말린 생강을 사고 있다는 걸 알고, 일꾼이 없어 수확하지 못한 생강들을 모두 사들였다. 이를 통해 쌀 세 가마니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유길채는 자신의 수완을 한 번만 더 믿어달라며 야장들과 다시 한번 일을 도모했다.
이번엔 각종 화려하게 세공된 은장도를 만들었고, 이는 양반댁 규수와 기녀들에게 불티나게 팔렸다. 야장들에게도 약조했던 쌀가마니를 줄 수 있게 되고, 밥을 굶을까 걱정하던 생계도 넉넉하게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또한 유길채는 장철이 있는 서원에 먹과 종이를 후원하는 등 남다른 수완으로 재물을 쌓았다. 계속해 대장간 일을 이어가던 유길채의 앞에도 이장현이 나타났다. 이장현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었다. 잠에 들기 전에도 "세상 제일 고운 꽃신을 들고 오지"라던 이장현의 모습을 떠올릴 정도였다.
한편 구원무(지승현)에게도 청혼까지 받은 유길채. 또 다시 눈앞에 이장현이 나타나자 "천수를 누리다 갈 테니 우린 아주아주 나중에 만납시다"라며 눈물 흘렸다. 유길채는 이장현이 죽었다 생각했지만, 그 시간 이장현은 약속했던 꽃신을 사들고 유길채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함을 파는 행렬를 본 이장현은 "색시 여기 왔소"라며 문밖을 나온 유길채와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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